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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7년 더 사는 이유를 확인하라

신오덕 2014. 11. 25. 16:18

[취재후] '내년 여초시대 온다는데..' 통계에 숨겨진 비밀은?

KBS | 오수호 | 입력 2014.11.25 14:37

 

최근 주요 뉴스 가운데 하나는 내년부터 여성인구가 남성을 추월할 거란 소식이었습니다. 이른바 '여초시대'가 왔다는 얘깁니다.

☞ 바로가기 <뉴스9> 내년부터 여성 인구 남성 추월…이유는?

◆ 주요 선진국은 이미 여초시대

대단한 일인 것 같지만 사실 주요 선진국은 이미 1950년대부터 여자인구가 남자인구를 추월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자:남자 인구비율이 10:9 정도로 여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줄곧 남자가 더 많았습니다.

 

이유는 남아선호 사상 때문입니다. 여자 출생아수를 100으로 놓고 볼 때 남자 출생아수를 출생 성비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남아선호 사상이 워낙 강하다 보니 이 수치가 지난 1990년에는 116.5까지 치솟았습니다. 남자아이가 상대적으로 많이 태어난 겁니다. 이 수치는 조금씩 낮아져 2007년 이후부터는 인구학적으로 정상범위인 104~107 범위로 들어왔습니다.

선진국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이유는 뭘까요 ?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자는 남자보다 평균 수명이 7년 정도 더 깁니다. 당연한 일을 우린 늦게 겪는 겁니다. 그동안 남자가 너무 많이 태어나다보니 남자가 더 많았는데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평균 수명도 길어지면서 남녀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겁니다.

 

 

◆ 첫 여초현상 2005년? 2015년?

2015년, 내년에 여성인구가 남성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 실제로 5년마다 한번씩 실시되는 인구 총조사 자료를 보면 이미 2005년에 여성인구가 남성을 추월합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3만 천명이 더 많았던 겁니다. 자료가 잘못된 걸까요 ? 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자료첨부 : 2010 인구총조사 발췌본>

통계청에 문의해보니 설명은 이랬습니다. 인구 총조사는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방문하고 조사하는데 응답하지 않는 사람이 꽤 있다는 겁니다. 정확하지 않다는 건데 무응답이 대략 1% 정도 되기 때문에 조사가 끝난 후에도 추가조사를 거쳐 1년 뒤 추계인구라는 것을 또 발표합니다. 그래서 인구 공식 통계는 인구 총조사 자료가 아니라 추계인구 자료만 인정하고 있고, 인구 총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는 누락과 중복 문제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www.kosis.kr)에 들어가 추계자료를 검색해보니 2010년에도 여전히 남자가 여자보다 10만 5천명이 많았습니다.그리고 현재 출산율과 국제인구 이동률 등을 감안할 때 지금 같은 추세라면 내년부터 여자가 남자보다 만 2천명 더 많아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료첨부 : 2011 장래인구추계 발췌본>

 

 

<자료첨부 : KOSIS 홈페이지 캡쳐>

앞서 말한 무응답 1% 중엔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더 무뚝뚝해서 협조를 잘 안하기 때문일까요? 통계청은 아무래도 남자가 직장생활 등을 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집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통계와는 달리 남녀 인구가 초근접하는 시기라 1%, 전체 인구로 따지면 50만 명의 차이는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단 얘깁니다.

◆ 내년부터 바뀌는 인구총조사

인구 총조사는 1925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대규모 조사입니다.

 

2010년엔 조사요원만 12만 천 명이 투입됐습니다. 나라의 정책, 살림을 꾸리는데 무척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전 국민이 아닌 표본 20%만 조사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주민등록부 등 행정자료를 활용해 보완한다고 합니다. 행정자료가 전산화되고 통계분석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조사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급격히 늘어나는 조사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1995년 539억 원이던 것이 2000년 834억, 2005년 1,290억 그리고 2010년엔 1,808억으로 해마다 급증 추세입니다. 또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늘고 사생활 문제에 민감한 사회적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선진국도 이미 이런 방식을 적용하고 있고 통계청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니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무응답 1%가 10년의 차이를 가져다 주는 조사인 만큼 조사대상 20%에 포함된 분들이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