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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고 싶은 장소를 찾아라

신오덕 2014. 12. 10. 13:26

 

TURN UP THE MUSIC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대학생 DJ들

 

화려한 조명 아래, 사람들이 이들의 손짓 하나에 환호하고 춤을 춘다.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대학생 DJ들.

 

 

 

 


재영이 입은 페인팅 패턴의 톱은 포에버 21, 블루종 점퍼는 라이풀.

 

이화여자대학교 식품학과 이재영

 

본인이 DJ를 정의한다면?
 디스크(Disk, 음반이 담긴 CD)를 틀며 관객을 조종하는 조종사(jockey)! 믹셋은 음악이 나오는 장소나 시간 대까지는 고려해서 틀 수 있겠지만 관객을 고려한 음악을 플레이하는 것이 바로 DJ의 능력이에요.

 

디제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연세대학교에서 DJ 동아리를 만든 친한 오빠 권유로 시작하게 됐죠. 마음이 잘 맞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면서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어요. 만약에 학원이나 디제이 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배웠다면 질려서 금방 그만뒀을 거예요.
 
디제잉의 매력은 무엇인가?
어떤 노래를 선곡하느냐에 따라 장소와 관객이 주는 느낌이 달라져요.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다 담아내기가 어렵죠. 무대에 서서 그 모든 걸 진두지휘하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디제잉하면서 희열을 느꼈던 순간은?
“선곡이 좋았다”는 말은 들을 때마다 짜릿해요. 몇 시간 동안 인터넷에서 음악을 찾아 헤맨 수고를 보상받는 기분이 들죠. 

 

닮고 싶은 DJ와 그 이유는?
동아리 DJ인 Spencer한테 많은 것을 배웠어요. 디제잉 기술도 뛰어나지만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꾸준하게 믹셋을 준비하는 모습이 멋져요. 시간, 장소, 관객 그리고 곡의 특징까지 모두 파악해서 플레이하는 모습에서 자극을 많이 받죠.

 

디제잉할 때 선호하는 음악은?
디제잉을 할 때 주로 딥하우스(deep house)나 테크하우스(tech house), 디스코 장르를 틀어요. 미니멀한 사운드의 곡 중간에 보컬이 좋은 곡들을 섞기도 하죠. 소리가 꽉 찬 센 사운드의 음악을 틀 때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서서히 어깨를 움직이거나 몸을 흔드는 것을 보면 뿌듯해요.

 

디제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믹셋을 준비할 때가 힘들어요. 좋아하는 음악도 계속 듣다 보면 질려서 전자음악은 어떤 것도 듣고 싶지 않은 상태가 돼요. 공연을 앞두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정말 난감하죠.

 

가장 공연해보고 싶은 장소는?
어두운 클럽보다 야외가 제 디제잉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옥상 파티나 수영장, 테라스 같은 곳들이요. 클럽 가운데서 고르자면 많은 DJ가 꿈꾸는 Cakeshop! 잘나가는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고 음악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주로 오거든요.

 

 

 

 

기욱이 입은 의상과 모자는 모두 본인 소지품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신기욱

 

본인이 정의하는 DJ란?
‘완성’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래퍼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 앞에서 프로듀서 DJ로서 퍼포먼스를 할 때 비로소 무대가 완성된 기분이 들거든요. 

 

디제잉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꼈던 순간은?
보통 공연마다 비슷한 형식의 레퍼토리로 가지만 공연장 분위기와 관객 호응은 매번 달라요. 예상치 못한 곡에 관객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죠. 거기다 그 곡이 제 곡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

 

닮고 싶은 DJ와 그 이유는?
전 DJ 프리미어(DJ Premier)를 좋아해요. 미국 힙합의 전설이자 프로듀서 DJ로 작곡, 랩, 프로듀싱까지 다하면서 본인의 이름을 내건 파티나 공연도 주최해요. 백업 DJ로 자신의 음악에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DJ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나만의 디제잉 스킬이 있다면?
딱히 특별한 건 없는데, 제가 아는 노하우를 공개하자면 낮은 베이스 소리와 드럼의 킥 소리는 사람들의 기분을 들뜨게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음향이 부족하거나 분위기를 띄워야 할 때 낮은 음을 강하게 들리게 디제잉하죠.

 

디제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든 점은 많이 없었는데, 예전에 공연을 준비하면서 곡을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땐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니까 모든 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죠

 

가장 공연해보고 싶은 장소는?
좀 독특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EBS <스페이스공감>에 나가고 싶어요. 그곳에서 대중에게 제 데뷔 무대를 선보이는 게 꿈이에요.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해야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몇 번을 물어도 드레이크(Drake)라고 말할 거예요. 정말 좋아하는 래퍼인데 그의 모든 음악을 좋아해요. 언젠간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요.

 

디제잉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른 생각은 안 해요. 즐겁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 뿐이죠.

 

 

 

 

동우가 입은 프린트 패턴의 화이트 컬러 톱은 버쉬카.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김동우

 

디제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쑥스럽지만 ‘only live once, let’s do it’이 제 모토예요. 스무 살 때부터 노는 걸 좋아해서 하고 싶은 것은 해보자는 생각에 당시 동경하던 디제잉을 배우게 됐죠.

 

디제잉의 매력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관객이 함께 반응하는 순간의 짜릿함이요. 많은 분이 저에게 손을 흔들고 뛰면서 환호해주는 순간만큼은 지드래곤도 부럽지 않아요.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순간은?
대학생 클럽 연합 동아리 Hancock에 들어가면서부터 페스티벌, 대학 축제, 클럽 등 다양한 무대경험을 하게 됐어요. 그 덕분에 좋은 인맥도 많이 만들었죠. 

 

가장 선호하는 음악과 그 이유는?
일렉트로하우스(Electro house) 장르를 많이 선호하는 편인데 힙합이나 트랩(trap) 느낌의 장르로 매시업(mash up)하는 것을 좋아해요. 다른 DJ들의 작업물을 많이 들어보고 될 수 있으면 라이브로 직접 시도해봐요. 물론 망친 경험도 있지만, 듣는 귀가 즐겁고 지루하지 않도록 무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디제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사람이 많건 적건, 어떤 무대든 상관없이 디제잉할 때는 항상 재밌어요. 다만 가끔 술을 드신 분들이 흥에 겨워 디제이 부스를 올라오시는데, 장비를 만지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면 몹시 당황스럽죠..

 

가장 공연해보고 싶은 장소는 어디인지?
사용하지 않는 창고나 별장같이 색다른 곳에서 공연해보고 싶어요. 관객이 디제이 부스에 올라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파티를 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주연이 입은 블랙 컬러의 레더 라이더 재킷은 에잇세컨즈.

 

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 한주연

 

디제잉할 때 사용하는 가명의 의미는?
친구가 지어준 이름이 있는데 ‘Once a week’라고, 한주연의 ‘한주’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죠. 제 이름에서 따왔지만 ’평일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한 주에 한 번씩은 나와 신나게 놀자’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요.

 

닮고 싶은 DJ와 그 이유는?
얼마 전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에 다녀왔는데 DJ 다다 라이프(Dada Life)의 무대 매너와 준비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자신의 기계나 장비만 챙겨온 다른 DJ들과 달리 직접 여러 가지 소품을 준비해왔더군요. 자신의 공연 콘셉트에 맞게 바나나 모양의 인형들과 비치볼 등을 가져와 페스티벌 분위기가 확 살아났어요.

 

나만의 디제잉 스킬을 알려준다면?
음악이 처지는 부분이나 사람들이 지치는 시점이 오면 박수를 유도해요. 노래의 하이라이트인 드롭 부분에선 사람들과 함께 춤도 춰요(웃음). 디제잉만 할 때보다 쇼맨십이 어느 정도 들어갔을 때 관객 반응이 더 뜨거워지거든요.  

 

디제잉할 때 가장 선호하는 음악과 그 이유는?
하드 스타일이나 빅룸 하우스 장르를 선호해요. 가장 강력하고 임팩트 있는 장르라 실제로 디제이들이 많이 사용하죠. 온몸을 울리는 베이스 라인이 강렬한 노래도 좋아해요.

 

디제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요. 간혹 갑자기 앰프가 나가거나 장비가 렉에 걸려 노래가 끊기는 경우가 있어요. 사람들이 맥 빠지게 하는 상황이 오지 않게 공연 전에 장비들을 미리미리 체크해둬요.

 

디제잉 장비에 빗대어서 나를 표현해본다면?
‘이펙터’라고 효과음을 내는 버튼이 있어요. 잘못된 타이밍에 이펙터를 쓰면 노래를 망치지만, 알맞은 타이밍에 들어가면 노래와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나죠. 적절한 타이밍에 제 디제잉 스킬과 무대 매너가 들어간다면 공연을 붐업시킬 수 있는 이펙터 같은 DJ라고 생각해요.

 

가장 공연해보고 싶은 장소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umf korea)! DJ라면 모두 플레이해보고 싶을 거예요.

 

함께 컬래버레이션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디제잉 실력이 좀 더 향상된다면 마틴 개릭스(Martin Garrix)와 함께 컬래버레이션해보고 싶어요. 다른 아티스트들과는 많이 해봤는데 거의 모든 노래가 흥행했죠. 만약 마틴 개릭스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면 제 노래도 유명해질 것 같아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