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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라

신오덕 2014. 12. 11. 09:31

'막판 협상 시작' 김광현, 운명의 24시간 돌입

출처 OSEN | 입력 2014.12.11 06:15
 
[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이라는 꿈의 실현이 임박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아있다. 김광현(26)이 MLB 진출을 향한 운명의 24시간을 시작한다.

일찌감치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MLB 진출을 타진한 김광현은 가장 높은 액수를 불러 독점협상권을 따낸 샌디에이고와의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다. 협상 마감시한은 우리시간으로 12일 오전 7시다. 그 전에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다면 MLB 진출은 없던 일이 된다. 김광현, 팬들, 그리고 현 소속구단인 SK까지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팅 금액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이 MLB에 연착륙할 수 있는 상당수의 조건을 가진 팀으로 평가된다. 구장, 날씨, 교민 사회 등 많은 부분에서 그렇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 모두 왼손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김광현의 팀 내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지만 변동성이 큰 팀이기도 하다. 이번 윈터미팅이 상징적이다. 샌디에이고는 팀의 가장 큰 약점인 타선을 보완하기 위해 팀의 1~3 선발을 모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이안 케네디는 보스턴과, 앤드류 캐시너는 텍사스와 연계되고 있다. 지금 당장의 '로스터'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이유다. 샌디에이고도 김광현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200만 달러는 샌디에이고의 사정에서 허투루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김광현은 이미 한 차례 미국에 건너가 샌디에이고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귀국했다. 샌디에이고의 초청이었다.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지만 분위기를 읽은 탐색전이라고 볼 수 있다. 김광현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끼면서도 구단 측의 대접은 섭섭하지 않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안겨다주지는 못하겠지만 최선의 협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미 언론들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과 (김광현의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이 10일 샌디에이고에서 만났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프렐러 단장은 "잘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다만 정말 잘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단장이 스스로 나서 "쉽지 않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김광현이 포스팅 당시의 예상보다는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신체검사도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24시간 정도가 남은 협상에서 나올 결론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MLB 진출뿐만 아니라 MLB 적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최대한 좋은 조건을 받는다면 당연히 팀 내 입지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김광현의 자존심도 살 수 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협상이 우리 시간으로 12일 새벽에는 되어야 마무리될 것 같다"고 점치고 있다. 어찌됐건 12일에는 결론이 나온다. 김광현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