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라 본문

성공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라

신오덕 2015. 3. 30. 13:20
[매경춘추] 정답
기사입력 2015.03.27 16:09:03 | 최종수정 2015.03.27 16:09:27
보내기

 

동료 연구관들과 식사를 하면서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주입식 교육이 도움이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들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까. 네이버 검색창에 `창의력`을 입력하면 책이 1만5966권 검색된다. 이 책을 다 읽으면 되는 것인가.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질문에는 정답이라고 할 만한 것을 바로 이야기할 수 없거나 답을 못하였다고 하여 속상해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어떤 답을 하더라도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질문이 끊어지지 않는 그런 질문도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주로 그런 것들이다. "아빠(엄마)는 나만 할 때 꿈이 뭐였어?" "글쎄다." "꿈이 있기는 있었어?" "있기는 있었지." "왜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어?" "그건 말이다…." "지금은 꿈이 뭐야?" "네가 멋지게 잘 크는 거." "그런 거 말고 자기 꿈 말이야. 지금은 왜 꿈이 없는 건데?" "없는 건 아니야."

이러한 질문을 끝내버릴 모범답안이 있을까. 아마도 답을 생각하기보다는 대화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속은 편해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질문은 길을 찾기 위하여 나오는 것이고, 길을 찾을 때까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길이 맞는 길인지 확인받고 싶기 때문이다.

저마다 가는 길이 다르므로 더욱 물어볼 수밖에 없고, 누구나 그러한 과정을 거쳐 선택한 길이기에 서로의 길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답을 내고, 그 답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게 되면 자신이 찾은 답에 대하여 제대로 설명을 해야만 존중을 받을 수 있다.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면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설명을 자연스럽게 하고, 듣는 사람도 하고 싶은 지적을 자연스럽게 하고, 서로 지적된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답에 접근해 가는 것이 아닐까.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어떤 답도 괜찮다는 뜻으로 새길 수는 없을 것이다.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늘 하고 있는지 새삼 되돌아본다.

[김정원 헌법재판소 선임부장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