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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연꽃이 만개하는 결절이다

신오덕 2015. 7. 8. 12:58
물고기의 즐거움은 魚水之交?

 

 

▲ 김민주, ‘어락원 (魚樂園)’(부분), 장지에 먹과 채색, 2008.
7월은 연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다. 연꽃 사이로 물고기가 보인다. 장자와 혜자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논쟁했다. 똑똑한 혜자는 사람은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자는 물고기의 즐거움을 말하는 자체가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라고 유유히 대답한다. 도대체 물고기는 언제 즐겁단 말이냐?

한국화가 김민주(1982∼)의 어락원 시리즈에 익살스러운 물고기가 등장한다. 물고기는 등용문의 잉어처럼 물을 박차고 올라가 성공하려 애쓰지 않는다.

버드나무 가지를 입에 물고 유유자적 앉아있다. 말을 아끼는 모습일까? 작가는 생각의 궤적을 그려 나가는 ‘사색풍경화’라고 부른다.

굳이 물고기의 즐거움을 찾아간다면, 유비가 제갈량과의 관계를 표현한 ‘어수지교(魚水之交)’가 어떨까?

선승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