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전망대를 보아라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린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서는 벌써부터 시즌 오프 세일이 한창이지만 아직 여름의 반이나 남아 있는 지금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는 곳. 바로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다. 알펜루트는 일본의 북알프스 도야마현 다테야마와 나가노현 오마치 사이에 우뚝 솟은 곳으로 3000m 이상의 고봉으로 둘러싸여 있어 평지보다 기온이 12~15도 이상 낮다. 지금이 적기다. 무더위에 축 늘어진 어깨, 한껏 솟아오른 짜증과는 작별인사 나누고 떠나자.

 

일본의 북알프스, 알펜루트는 전체 길이 약 90㎞의 세계적인 산악 관광 코스이다. 도야마현에서 나가노현까지 약 2500m 높이의 산을 케이블카, 버스, 로프웨이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횡단하며 웅장하게 펼쳐진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알펜루트는 표고차와 계절에 따라 매력을 달리하는데 한여름인 7~8월에는 어느 지점에서나 신록에 뒤덮인 풍광과 함께 꽃과 고산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구간이 폐쇄되는 겨울을 제외하고도 여름은 관광과 함께 등산, 산책 등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구간은 크게 3개로 나뉜다. 해발 475~1930m 지점까지인 다테야마역~미다가하라, 알펜루트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무로도, 다시 내려가는 구간인 다이칸보~구로베댐~오오마치 구간까지. 각 표고 차마다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 알펜루트의 시작 다테야마역~미다가하라

 

알펜루트의 여행이 시작되는 다테야마역 구간. 이 구간에서 손꼽히는 명소는 칼데라 사방 박물관과 다테야마 박물관, 쇼묘폭포 등이 있다. 특히 쇼묘폭포는 낙차 350m의 거대한 폭포로 물이 떨어질 때 내는 굉음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주변에는 아름다운 협곡 풍경도 펼쳐진다.

 

다테야마역과 비조다이라를 잇는 구간을 좀 더 특별하게 만나고 싶다면 다테야마 케이블카를 이용해보자. 약 7분 동안 1.3㎞를 단숨에 이동하며 시원한 풍광을 선사한다.

 

미다가하라 구간은 다테야마 최고의 단풍 명소로 손꼽히는 곳. 미다가하라 산책로, 다테야마 칼데라 전망대 코스는 짧은 소요시간과 쉬운 길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 알펜루트의 중심 무로도

 

알펜루트의 중심에는 무로도가 있다. 가장 높은 지점이며, 수많은 볼거리가 자리해 알펜루트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여겨진다. 비조다이라에서 무로도까지는 다테야마 고원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1시간 남짓 대자연 속을 달리며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로도를 대표하는 경관은 단연 '미쿠리가이케'. '신을 위한 주방의 연못'이란 이름으로 과거 신에게 올리는 요리를 할 때 이 연못의 물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한여름에는 푸른 빛 수면에 다테야마의 모습이 비춰 마치 하늘에 서있는 듯하다.

 

미쿠리가이케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최고 높이에 있는 천연온천인 이곳은숙박을 하지 않고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여행의 중간지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알펜루트의 정상에서 뜨끈한 온천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 알펜루트를 내려가다 다이칸보~오오마치

 

구로베댐 전망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웅장한 방수 모습

알펜루트의 최고점 무로도를 지나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무로도에서 다이칸보까지는 트롤리버스를 타보자. 10분간 내달리며 다이칸보에 닫는다. 또한 다이칸보에서 구로베다이라까지는 다테야마 로프웨이를 꼭 타봐야 한다. 움직이는 전망대로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이 코스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구로베댐'. 높이 186m, 길이 무려 492m에 달하는 일본 최대 규모 아치식 댐인 이곳은 해발 1500m 지점에 자리한다.

 

알펜루트 여행이 끝나는 마지막 오오마치 구간. 이곳에는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오오마치 온천마을이 자리한다. 료칸이 길에 늘어서 있는 이곳에서는 일본 알프스를 바라보며 뜨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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