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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성장한다는 각오를 하라

신오덕 2015. 8. 25. 14:52

슈틸리케의 확고함, A대표팀 효과 이어가면 '생존' 출처 조이뉴스24|입력 2015.08.25 09:49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또 한 번 자신의 대표선수 선발 원칙을 강조했다. A대표팀 발탁 효과를 소속팀에서 이어가 꾸준한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라오스, 레바논전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1월 호주 아시안컵 출전선수 11명, 8월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 7명, 새 얼굴 4명, 재발탁된 홍정호 등으로 균형 잡힌 엔트리가 구성됐다.

선수 선발에 있어 슈틸리케 감독은 한 가지 뚜렷한 경향을 드러냈다. 대표팀에 선발돼 능력을 보여주고 소속팀으로 복귀해서도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면 다음에도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정협(상주 상무)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대해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 공격수는 많이 뛰면서 상대 수비를 좁혀 놓고 뒷공간을 파고들 것을 주문한다"라고 전했다. 이정협은 지난 1월 아시안컵 대표 발탁 이후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재성(전북 현대)도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전 때 발탁된 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달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었고 지난 6월 미얀마와의 2차예선 1차전에서도 촘촘한 수비를 뚫는 선제골로 보답했다.

이재성은 동아시안컵에서 절정의 기량 발휘를 했다. 3경기 모두 나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등의 데뷔전 데뷔골에는 이재성의 부지런함도 한몫 거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도 대표팀에 오면 활동량을 바탕으로 풀어간다. (이전에는) 상대 문전에서 크게 위협이 되지 못했는데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고 더 위협적인 선수로 변했다. 소속팀이 득을 볼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한다"라며 이재성의 성장에 대해 호평했다.

 


대표팀에서 배워가 더 발전한다면 반드시 다시 선발한다는 원칙은 권창훈(수원 삼성)의 재승선으로 확인됐다. 권창훈은 동아시안컵에서 A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공격형, 수비형 등 미드필드 전 지역을 자신감을 갖고 뛰었다. 대표팀에서 수원으로 복귀한 후 권창훈은 K리그 4경기에서 4골을 넣는 등 폭발력을 과시했다.

골 외에도 공격 연계 능력 등 중앙 미드필더가 보여줘야 할 것들을 과감하게 펼쳐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이 뛴 경기를 한 차례 직접 관전한 뒤 합격점을 부여했다.

권창훈에 대해 '좋은 예'라고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한 단계 성장한다는 것을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소속팀에서) 주로 교체 출전했지만, 실력을 알아보고 제주도 전지훈련에 선발했다. 대표팀에 선발된 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보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홍철(수원 삼성) 등도 같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K리거들의 활약이 중요함을 수없이 강조했다. 대표팀에 와서 배운 것을 소속팀에서 그대로 펼쳐 보인다면 계속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의식도 심어줬다. 대표팀에 오고 싶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읽고 대처하며 점점 경쟁력을 높여가는 슈틸리케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