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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의 올해 투자 규모를 살피고 나아가라

신오덕 2016. 2. 29. 09:37

 

기업 체감경기 7년만에 최저..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최악 한파'

조선비즈|김종일 기자|입력2016.02.29. 06:02|수정2016.02.29. 07:11

 

제조업 BSI 63, 비제조업 BSI 64…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
자동차·전자 등 업황BSI 급락…의약만 호조

기업들의 체감 경기(景氣)가 7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가릴 것 없이 체감경기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둔화로 수출 경기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10월 71에서 11월 68로 떨어진 뒤 넉 달 연속 뒷걸음질이다. 업황 BSI 63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미지=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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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조업의 2월 업황BSI는 64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2009년 3월(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2월 업종별 BSI를 보면 주력 산업 대부분에서 체감 업황이 악화됐다. 자동차 업종은 73으로 전월(76)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로 해외에서의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도 불구하고 내수까지 부진한 영향이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도 지난달 67에서 59로 크게 후퇴했다. 그나마 조선·기타운수가 49에서 56으로 오른 게 위안거리였다. 업황을 좋게 판단하는 기준치 100 이상인 업종은 의료물질·의약품(100) 하나였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8조원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 등을 성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침체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 박성빈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중국, 러시아,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저유가에 중동 시장도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팀장은 "중국은 물론 일본, 유럽의 금융 불안과 저유가에 북한 리스크 등의 대외 불안 요인이 기업들의 경기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의 업종별 BSI를 보면 예술·스포츠·여가, 출판·영상·정보, 숙박업 등 내수 업황이 부진했다. 예술·스포츠·여가는 69에서 59, 출판·영상·정보는 72에서 61, 숙박업 62에서 51 등은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메르스 충격이 컸던 작년 6~7월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 경기 한파에 건설업(59)도 전월보다 13포인트 급락했다. 부동산 거래도 줄어들면서 부동산·임대업(75)도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박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규제가 본격 시행되고 집단대출도 엄격해지는 등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계절변수를 고려한 비제조업 BSI도 65로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64) 이후 가장 나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