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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그의 분노를 이겨내는 길을 찾아라 본문
그의 분노는 펄펄 끓었고, 끝내 폭발했다. 위층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미리 흉기를 구입하는 등 상대를 응징하는 데 골몰했다. 애들 키우며 20년 넘게 아파트에서 살면서도 `아래층 복`이 있어선지 항의 받아본 적이 없는 나는 `층간소음 범죄`가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 쿵쿵거리는 게 뭐가 대수라고 사람까지 죽일까 싶은데 천장에 부착하는 위층 공격용 `보복 스피커`가 잘 팔리는 걸 보면 다들 바짝 약이 올라 있는 것 같다. 멀쩡해 보이는 아파트 층마다 분노와 저주가 들끓고 있다니 오싹해진다. 떡을 나눠 먹던 배려심 깊은 이웃들은 사라지고 자신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을 손톱만큼도 참지 못하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이웃들만 넘쳐나는 것인가. 그런 이웃 중 누군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면 도리 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왜 살인을 했냐`는 질문에 "짜증 나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답했다. 돈을 뺏기 위해서도 아니고 기분이 나빠서 처음 본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범죄`가 빈도 높은 범죄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분노`로 중병을 앓고 있다. 홧김에 불을 지르고, 욱해서 사람을 죽이고, 시비가 칼부림이 되고, 아이를 죽도록 때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보복 운전 역시 분노 조절 실패 탓이다. 상대 운전자를 폭행하고, 차량을 위협하는 이 `분노의 질주`는 축구장에서 미쳐 날뛰는 훌리건의 광기와 닮아 있다. 물질 만능사회의 병폐,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탓이라고 하기에는 정도가 심하다. 사실 분노는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어떻게 표출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군중의 분노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정의에는 분노가 있는 법이다. 정의에서 나오는 분노는 진보의 한 요소가 된다"고 썼는데 역사에서 여러 차례 검증됐다.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어난 4·19혁명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고, 신군부의 호헌조치에 분노한 1987년 6월 항쟁은 대통령 직선제 부활을 가져왔다. 아랍의 봄의 도화선이 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부패한 독재정권을 몰아낸 이집트 혁명 등도 국민의 집단적 분노가 일궈낸 것이다. 브렉시트도 `분노 정치`의 산물이다. 이민자들에 대한 분노, 세계화에 대한 분노,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양극화에 대한 분노가 정치인들에 의해 조직화되면서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됐다. 지금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분노의 문제는 세상을 바꾸는 긍정적인 에너지라기보다는 지극히 사적이고 약자를 향해 분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만한 이웃, 갑자기 끼어든 경차, 힘없는 여성 등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일그러진 분노`다. 이런 분노의 이면에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좌절, 무력감, 경제적 어려움, 스트레스가 자리 잡고 있다. 서구 선진국은 고속성장기가 끝날 무렵 분노사회를 경험했고 분노관리(Anger Management)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갔다.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분노조절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는 임계치에 도달한 분노는 범죄율 상승 등 사회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마크 트웨인은 "분노는 염산과도 같아 그것을 부은 곳보다도 담고 있는 그릇을 더 많이 손상시킨다"고 했다. 성격이 불같았던 그는 화가 나면 상대방을 공격하는 편지를 쓰고 사흘간 서랍 속에 보관하면서 화를 가라앉혔다는데 각자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개인 분노관리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분노의 뿌리인 불평등, 불공정, 양극화 등을 해소해야 만성화한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다. 분노가 걱정되는 이런 상황에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국민 99%가 개, 돼지"라는 망언을 쏟아내고 신분제 사회를 주장하며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으니 암담하다. [심윤희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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