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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글쓰기의 처음은 모두 그랬다 본문
그래서 수업이 계획대로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두 기우였다. 읽어 왔던 경향의 소설이 아닌데도, 아니라서 오히려 학생들은 낯설어하면서도 흥미로워했고 혼자 써서 읽는 것이 아닌 독자가 읽는 글쓰기(같은 반 학생들이 함께 읽어야 하니까)를 한다는 부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인생의 첫 소설을 완성해냈다. 그런 수업을 하고 나니 누군가의 처음을 지켜보게 된다는 것이 내가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나의 처음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았고, 가능하면 그런 시간들을 어떤 환기의 기회로 삼으면 내게도 의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의 소설 쓰기반에도 다양한 분이 모여 있었다. 학생뿐 아니라 사진을 찍거나 병원에서 일을 하거나 게임회사에 다니고 있거나 미술을 하거나, 다양한 일을 해왔던 사람들이 소설이라는 것을 처음 써보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자기소개를 할 때 왜 소설 쓰기반을 신청했는지 말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대부분 어딘가 `빈 곳`을 느껴서라고 대답했다. 직장을 다니다가 대학에서 공부를 하다가 문득문득 이것이 아니지 않을까, 뭔가 내가 원하는 다른 것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히도 그렇게 멈춰선 자리에 소설이라는 것이 보여서,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소설 쓰기반에 관한 광고를 `우연히도` 보게 되어서. 그러고 보면 소설가인 나의 글쓰기의 처음도 그랬다. 어렸을 때 `우연히도` 백일장에서 상을 타면서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대가 돼서는 직장 생활을 하느라 한 편도 쓰지 못하다 서른 살이 넘어서야 `우연히` 충동적으로 모든 것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게 됐으니까. 꼭 글을 쓰려는 사람이 아니라도 우리는 일상의 어떤 빈 곳을 껴안고 살기 마련이다. 슬픔 혹은 고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자리는 결핍이기도 하지만 마치 애드벌룬을 띄우기 위해서는 질량으로 측정되지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공기의 자리가 필요하듯이 그 빈 곳이 지니는 힘이 분명히 있는 것. 당장은 유용함을 증명할 수 없는 그 힘을 믿으며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처음`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모르는, 그래서 알 수 없지만 그 미혹의 마음으로 긴장된 채 맞는 수상한 처음의 순간, 당신도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은지. [김금희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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