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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 공백이 걱정된다

신오덕 2017. 1. 23. 11:31

 

[사설] 트럼프 취임과 리퍼트 귀국, 韓美외교 공백 걱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후임 주한 미국대사를 내정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후임자가 부임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주중대사와 주일대사를 지난해 말과 연초에 일찌감치 지명한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느껴진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북핵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자국에 위협이 되는 나라로 러시아·중국보다 북한을 먼저 꼽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에 대해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접고 선제 타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초강경 대응책을 흘리고 있다. 북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도발할 조짐이니 한반도 긴장이 걱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문제에도 압박을 가할 태세다.

한미 사이 소통이 최고로 긴밀해야 할 바로 이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로 한국 리더십이 흔들리고 주한 미국대사도 공백이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한미 당국 간 조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전화를 들었을 때 받을 상대방이 없는 상황은 좋지 않다"고 토로했을 지경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최근 미·중·러·일 주재 대사를 이례적으로 불러 회의를 갖기도 했지만 특히 한미 간 소통 창구에 문제가 없도록 끊임없이 점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