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월드컵 예비명단을 보고 확인하라 본문

성공

월드컵 예비명단을 보고 확인하라

신오덕 2018. 5. 15. 08:24

독일 키커지, "한국 수비 문제, 이승우 선발 놀랍다"

이명수 기자 입력 2018.05.15. 06:59

독일 매체들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명단 발표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독일 '키커'는 14일(한국시간) "한국이 손흥민과 구자철이 포함된 월드컵 예비명단을 발표했다"면서 "이들 중 절반의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독일 매체들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명단 발표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독일 '키커'는 14일(한국시간) "한국이 손흥민과 구자철이 포함된 월드컵 예비명단을 발표했다"면서 "이들 중 절반의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전했다.

'키커'는 신태용호의 소식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키커'는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의 발탁이 매우 놀랍다"면서 "한국은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부상자도 많이 발생했다. 때문에 12명의 수비수를 명단에 채워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현재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신태용 감독의 발언까지 소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에는 23명의 최종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생겼고, 결국 28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5월 28일 온두라스(대구),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주)에서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르고, 6월 3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이후 볼리비아, 세네갈을 상대로 두 번의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후 러시아에 입성한다. 최종 23인 명단 제출은 6월 4일이다.

사진 = 윤경식 기자, 독일 키커

[서호정의 킥오프] 신태용의 판 뒤집기, 16강 가능할까?

2018.05.16 오전 09:38



국내축구 서호정 現 골닷컴 기자. 다양한 축구 소식을 전하는 스토리텔러 

     

3766401.JPG


신태용 감독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판도를 바꿀 만한 인물 혹은 사건)’를 택했다. 쏟아진 부상자로 인해 지난 9개월 동안 준비해 온 월드컵 구상에 금이 갔다.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을 때우는 정도를 고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과감하게 새로운 틀을 제련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14일 발표한 월드컵 대비 소집 명단은 28명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홍명보 감독이 택했던 23인 최종명단으로 시작하는 전략이 아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허정무 감독이 택한 23인+α(플러스알파)로 갔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소집한 인원은 26명이었다. 경쟁 분위기를 적절한 수준으로 조율했다. 신태용 감독은 6월 3일 오스트리아 캠프로 출국하기 전 5명을 제외해야 한다.


■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소집 명단(총 28명)


GK :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도스) 윤영선(성남FC) 권경원(텐진 콴잔)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우(상주상무) 박주호(울산현대) 홍철(상주상무) 고요한(FC서울) 이용(전북현대)


MF :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고베) 권창훈(디종FCO) 주세종(아산무궁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현대)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FW : 김신욱(전북현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FC)



월드컵 예선과 그 뒤 9개월간의 준비 과정에 참가하지 않았던 선수도 3명이나 뽑혔다.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이다. 수비수는 28명 중 무려 12명이다. 통상적인 비중보다 훨씬 높다. ‘통쾌한 반란’을 모토로 ‘대부분이’ 기대하지 않는 16강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은 어떻게 새 판을 준비하려는 걸까?


■ 6명의 센터백과 돌격형 윙어들, 플랜A 변화 의미?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언급한 가장 의미심장한 포인트는 플랜A의 변화 가능성이었다. 그는 “4-4-2를 주로 생각했지만, 플랜A가 바뀔 수도 있다. 새로운 선수들의 선발 배경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라고 말했다. 


12명의 수비수 중 신태용 감독은 센터백을 6명, 레프트백을 4명 뽑았다. 레프트백은 김진수로 인한 인원 확보다. 박주호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기 때문에 김진수, 김민우, 홍철이 전문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재활을 마치고 조깅 단계에 돌입한 김진수가 대표팀 합류 후 고강도 운동을 소화하고 경기에 나설 컨디션을 준비할 수 있느냐가 변수다. 



반면 센터백 6명 선발에는 전술적 의도가 확실히 담겨 있다. 경쟁을 위한 선발치고는 과다다. 그동안 스리백을 상대에 따라 가동하는 플랜B로 염두에 둔 신태용 감독이 김민재 부상을 계기로 생각을 달리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소속팀 제주에서 스리백에 특화된 오반석의 발탁을 보면 더 그렇다. 


돌격형 윙어들의 선발은 다른 포메이션의 가동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과 이재성, 염기훈처럼 돌파보다는 빌드업과 크로스,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윙어를 중용했다. 4-4-2포메이션의 특성 때문이었다. 손흥민과 이근호는 투톱 자원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이번에 저돌적인 돌파와 침투 능력이 좋은 이승우와 문선민을 뽑았다. 이청용도 배후와 중앙으로의 침투가 좋은 유형의 윙어다. 측면을 더 강화한 4-5-1 혹은 4-3-3의 변화 가능성도 읽힌다.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게 연막일 수 있다. 3월 유럽 원정을 통해 4-4-2의 간격 유지와 압박이 스리백보다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게 확인된 마당에 3주의 실제 훈련 기간에 틀 자체를 바꾸는 건 위험 소지가 다분하다. 목적이 F조 상대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라면 효과는 봤다. 


월드컵 조 추첨 후 신태용 감독은 정보전에 신경 써 왔다. 상대 감독의 발언은 물론이고, 선수의 신상 정보까지 살피는 중이다. 반면 우리 정보 유출은 최소화하길 원한다며 기자회견 등에서 조심했다. 실제로 스웨덴과 멕시코 언론은 한국의 명단에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 이승우-문선민이라는 미지수

23인 최종 명단이 확인될 6월 3일까지 가장 경쟁이 치열할 포지션은 윙어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을 다시 불렀고, 이승우와 문선민을 깜짝 발탁했다. 이청용이 경기 출전 부족의 우려를 과거의 활약과 경험으로 상쇄할 수 있는 선택이라면 이승우와 문선민은 완벽한 미지수다. 하지만 두 선수를 잘 활용한다면 팀이 큰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와 문선민을 스웨덴전을 위한 맞춤 선발이라고 언급했다. 스웨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윙어와는 스타일이 다른, 공을 소유한 채로 상대에게 돌진할 수 있는 유형의 윙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돌파와 침투에 성공해 곧바로 찬스를 맞거나, 상대 문전 부근에서 데드볼을 얻는 것도 유익하다고 봤다. 


스웨덴전은 현재 한국이 F조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그나마 높은 상대다. 즐라탄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작은 기회를 골로 결정짓는 퀄리티 있는 공격수가 적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압도적 우위의 팀은 아니다. 조직적 대응이 이뤄지면 한국이 잡을 수 있는 틈이 존재한다. 특히 조별리그 1차전 상대기 때문에 스웨덴을 꺾을 경우 한국이 얻는 유무형의 성과가 커진다. 3경기에 대한 고른 밸런스보다는 일단 스웨덴을 잡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릴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23인 명단 발표 전 국내에서 치르는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집중적인 테스트를 받을 것이다. 거기서 구체적인 성과를 낸다면,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두 선수의 본선행이 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대표팀은 소집 후 첫 경기인 스웨덴전까지 4주가 주어지지만, 조직력을 완성할 수 있는 실제 훈련 기간은 3주 정도다. 유럽파의 경우 시즌 종료 후 떨어진 체력과 작은 부상을 치료하는 데 소집 후 1주가량을 쓸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도 국내에서 펼쳐지는 두 차례 평가전에 유럽파 활용 비중은 작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판을 흔들기 위해 신태용 감독은 도박을 감행했다. 잭팟이 터지느냐는 그 3주 동안 얼마나 조직력을 완성하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