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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고용을 점검하고 움직인다

신오덕 2018. 7. 11. 08:09

'일자리 확대' 주문한 문 대통령에 '화답' 준비하는 이재용

오주환 기자 입력 2018.07.11. 04:02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당부하면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고용·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결단에 달렸다'며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고용·투자를 늘릴 여력이 충분해 정부에 화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초와 분기별로 계획한 투자·고용 계획을 큰 폭으로 수정하려면 결국 오너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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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공채 늘릴 가능성, 고용과 투자 여력은 충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당부하면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고용·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결단에 달렸다’며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고용·투자를 늘릴 여력이 충분해 정부에 화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에 관련된 공식 입장이 없다고 10일 밝혔다. 이 부회장이 ‘최순실 뇌물공여’ 사건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데다 사회적 분위기가 삼성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을 감안해 당분간 몸을 낮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 이후 투자 및 고용 계획을 검토하고 발표 시점만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및 고용 계획은 이 부회장이 귀국해 각 계열사 현황을 보고받은 뒤 구체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초와 분기별로 계획한 투자·고용 계획을 큰 폭으로 수정하려면 결국 오너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미 투자와 고용을 큰 폭으로 늘려 놨다. 지난해 시설투자를 25조5000억원에서 43조4000억원으로, 연구개발 투자는 14조8000억원에서 16조8000억원으로 각각 늘렸다. 고용의 경우 지난해 임직원 7600여명을 더 뽑아 전체 임직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임직원 수 10만명을 돌파한 건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9월 하반기 공채에서부터 채용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실적 신기록을 세운 해와 이듬해는 채용을 늘리는 게 일반적”이라며 “반도체 활황이 다소 수축될 때를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고용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는 고용처럼 당장 큰 폭으로 늘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이미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시설투자를 늘렸다”며 “더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액은 8조6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8199억원보다 13.5%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설립하기로 확정한 반도체 새 공장이 투자 규모를 결정할 변수다. 앞서 삼성전자는 약 30조원을 들여 기존 평택 공장과 같은 규모의 쌍둥이 공장인 평택 반도체 2공장을 짓고, 이르면 2020년부터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이 공장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지 않았다.


한편 재계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을 두고 “정부가 기업 전체를 향해 ‘재벌개혁보다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자리와 투자는 정부가 압박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규제완화 등 여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