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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강원도 응봉산을 찾고 자연을 즐긴다 본문
신록이 완연한 삼척의 산과 계곡
김경선 입력 2022. 03. 30. 08:45 댓글 0개
응봉산 덕풍계곡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매봉’이라고도 불리는 응봉산은 해발 999.7m의 강원도의 명산이다. 그리 높지는 않으나, 울진 쪽의 덕구온천과 삼척 쪽의 용소골로 인해 지방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산이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12km에 달하는 길이에 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용소가 산재한 용소골은 길은 험해도 눈부신 비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응봉산의 산세도 좋지만 백미는 덕풍계곡이다. 응봉산 북서쪽 깊은 곳에 있는 덕풍계곡은 장장 12km에 달하는 웅장한 협곡이다. 덕풍마을에 도착해서 조금 더 들어가면 계곡 초입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부터가 덕풍계곡의 시작이다. 덕풍계곡의 상류를 뜻하는 용소골은 이보다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계곡을 따라 1.5km 정도의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면 1박2일 촬영지로도 유명한 덕풍 산장이 나온다.
이곳이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장소로써, 덕풍 산장을 지나치면 본격적인 용소골 트레킹이 시작된다.
용소골은 크게 제1용소부터 3용소까지로 보고, 그 이후부터는 응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코스가 이어진다. 그 이후부터는 덕구온천으로 빠지거나 다시 산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있다.
두타산(1353m)은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대간이 동해를 따르다 육지로 방향을 틀기 전 마지막 위용을 드러내는 산이다.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깊은 골짜기를 따르는 무릉계곡은 두타산의 명성을 높였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를 지낸 김효원은 ‘영동에서도 명승지는 금강산이 제일이고 그 다음이 두타산’이라고 기록한 바 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한 데에는 두타산 아래 자리한 무릉계곡 덕이 아닌가.
무릉계곡은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수려한 경치에 반해 시를 쓰고 글을 남겼던 곳이다.
그 흔적은 무릉계곡을 따라 오르면 쉽게 볼 수 있다. 계곡을 사이에 둔 두타산과 청옥산(1403.7m)은 백두대간 종주구간이자 두 산을 잇는 종주산행으로 인기가 높지만,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한 산만 오르내리는 데에도 6~8시간쯤 걸린다. 특히 무릉계곡이 위치한 삼화동은 두 산을 오르는 산행 들머리 중 가장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이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을 계획한다.
계곡에서만 놀기 아쉽다면 관리사무소~삼화사~무릉반석~학소대~쌍폭포~용추폭포로 이어지는 가벼운 산행코스가 제격이다.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이 길은 약 6km로 경사가 완만하고 힘든 구간이 없어 가족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이다.
1241m의 육백산은 삼척 도계읍에 자리한 산으로 무건리의 꼭대기 마을인 큰말에서 오른다.
오지마을 답게 인적이 뜸해 여름철이면 사진작가와 산꾼들이 쉬쉬하며 찾아오는데, 태초의 비경을 간직한 용소굴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용소굴 일대에는 아기자기한 이끼폭포와 검푸른 용소가 강렬한 대조를 이루며 보는 이를 넋을 쏙 빼놓는다.
이끼폭포와 용소를 찾아가는 길은 성황골 따라 오르는 길과 산비탈을 타고 도는 옛길이다.
계곡은 길이 없는 험로이기에 산꾼들의 몫이고, 일반인들은 안전한 옛길이 접근하기 좋다.
산행이 시작되는 소재말 마을에서 큰말을 거쳐 용소까지는 약 4km, 1시간 30분쯤 걸린다. 주민들이 다니던 옛길이라 경사가 완만하고 한적하다.
용소에 가까워질수록 거센 물소리가 먼저 귀를 때리고 이어 푸른빛 도는 드넓은 소와 폭포(높이 7~8m)가 불쑥 나타난다.
폭포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10m쯤 되는 폭포가 이끼 무성한 바위들에 걸려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동의 물결이 몰려온다. 그러나 진짜 비경은 소에 걸린 폭포 위쪽에 숨어 있다.
폭포 왼쪽 바위벽에 걸린 고정 로프를 타고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길인 듯 어둑한 바위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이어진다. 첨벙첨벙 물길을 건너면 높이 10m쯤 되는 아름다운 이끼폭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은 용소에서 마무리된다.
ⓒ한국관광공사
덕봉산은 산이라고 하기엔 아담한 봉우리다. 동해 덕산항과 인접한 야트막한 봉우리로 산행이라기보다는 해안생태탐방로를 따르는 산책길이다.
<해동여지도>와 <대동여지도> 기록을 살펴보면 본래 섬이었다가 후에 육지와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덕봉산은 산 모양이 물독과 흡사하여 ‘더멍산’이라고 불렸다고 전해진다.
현재 시군 경계 철책을 철거하면서 해안생태탐방로를 조성했으며 53년 만에 숨겨진 비경을 공개했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는 내륙 코스 약 317m와 해상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코스 626m로 나뉜다.
산책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상쾌한 해풍과 함께 탁 트인 바다 풍경과 맹방해변, 덕산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짧지만 새파란 동해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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