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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고용지표를 세밀하게 살피고 지혜를 얻는다

신오덕 2022. 4. 12. 09:07

휴폐업·정리해고.. 2021년 158만명 등 떠밀려 회사 떠났다

[뉴스 투데이]

우상규 입력 2022. 04. 12. 06:01 수정 2022. 04. 12. 07:23 댓글 0

 

전경련 최근 5년간 고용지표 분석

비자발적 퇴직 5년간 25% 넘게 증가
전체 퇴직자 중 48%.. 2명 중 1명꼴

17시간 미만 근로 첫 200만명 넘어
장시간 취업 줄며 고용 질 악화 심화

40대 고용률 금융위기 때보다 저조
전경련 "민간기업 채용여력 높여야"
 
지난해 직장 휴폐업과 정리해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둔 퇴직자가 158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근로 시간이 17시간 미만인 단시간 취업자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의 질도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근 5년간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15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퇴직자의 47.8%로 절반에 육박했다.

비자발적 퇴직자는 매년 12월 기준으로 휴·폐업과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등으로 실직 상태인 사람을 의미하며, 해당 연도에 퇴직해 조사 시점까지 실직 상태일 때 통계에 포함된다.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5년 전과 비교하면 31만9000명(25.4%) 증가했고, 전체 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년 만에 9.3%포인트 상승했다.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2016년 125만8000명, 2017년 127만2000명에 이어 2018년 147만2000명으로 늘었다가 2019년 144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받아 216만6000명으로 급증했으나 지난해 다시 줄었다.

전체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8.5%, 2017년 38.8%, 2018년 42.2%, 2019년 43.7%에 이어 2020년 55.1%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시간 취업자는 늘고, 장시간 취업자는 줄어드는 등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007만8000명으로 2016년 대비 143만1000명(6.7%) 감소했다.
 
반면 17시간 미만 취업자는 215만2000명으로 5년 전보다 88만5000명(69.9%)이나 증가했다.
 
17시간 미만 단시간 취업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취업자 수도 최근 가파르게 증가했다.
 
15시간 미만 취업자는 2016년 90만4000명, 2017년 96만명, 2018년 109만5000명, 2019년 130만2000명, 2020년 130만4000명, 2021년 151만2000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증가폭이 특히 컸다. 전경련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을 피하기 위해 15시간 미만의 ‘쪼개기 일자리’가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은 업종인 제조업에서도 취업자가 5년 만에 21만6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458만4000명에서 2021년 436만8000명으로 4.7% 줄었다.
 
이와 달리 정부 공공 일자리 사업 분야인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286만5000명에서 367만7000명으로 81만2000명(28.3%)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36시간 미만 일자리 비중이 11.9%에 불과하지만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이 비중이 34.5%에 달해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의 고용도 부진했다.
 
40대 고용률은 2016년 79.3%에서 2021년 77.3%로 2.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의 77.6%보다도 낮은 수치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최근 우리나라 고용시장을 보면 비자발적 퇴직자 및 단시간 근로자 급증 등 질적인 측면에서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민간 경기 활성화는 물론 기업들에 고용에 따른 각종 규제, 비용 부담을 줄여줘야 기업들의 고용 여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