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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성공 고민

신오덕 2005. 6. 5. 12:19

[만물상] 삼성의 고민


 

송양민 논설위원 ymsong@chosun.com

 
입력 : 조선일보 2005.06.01 19:51 18'

 


 

핀란드 하면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것이
 
‘노키아’다.
 
 
‘커넥팅 피플
 
(connecting
 
people)’이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노키아
 
는 세계 휴대폰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
 
 
인구 500만명의 나라에서 ‘노키아=핀란드’
 
로 통할 정도로 노키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홀로 핀란드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헬싱키 증시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한다.
 
그래서 노키아가 흔들리면 핀란드 경제
 
가 휘청거린다는 말이 나온다.
 
 

▶스웨덴에는 ‘발렌베리’라는 재벌

 

가문(家門)이 있다.

 

150년의 역사를 가진 스웨덴 최대

 

재벌이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에릭슨(IT),

 

사브(자동차), 스카니아(트럭),

 

일렉트로스(전자) 등이 이 그룹에

 

속해 있다.

 

 

발렌베리 역시 상장 계열사의 시가

 

총액이 스웨덴 주식시장의 50%를

 

차지하고, 그룹 매출액이 스웨덴

 

GDP의 30%를 넘는다.

 

 

▶노키아와 발렌베리는 특정 기업이

 

한 나라 경제에서 압도적인 영향력

 

을 가지는 사례를 들 때 자주 인용

 

된다.

 

 

그러나 한 나라 경제가 1개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이렇게 높은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미국 최대기업인 GE, 일본 최대기업

 

인 도요타도 미국과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매출액·시가총액)이

 

2~3%선에 불과하다.

 

 

▶그래서 한국 최대기업인 삼성은

 

요즘 국내외 경영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급속한 기업 성장세 때문이다.

 

삼성은 한국 수출의 20%, 국가예산

 

(세금)의 8%를 담당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비중도 22%

 

에 달한다.

 

 

삼성은 IMF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LG·대우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경쟁을 했으나 지금은 2위

 

기업이 추격을 단념할 정도로 독주

 

를 하고 있다.

 

“한국엔 삼성과 삼성 아닌 기업,

 

두 가지뿐이다”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다.

 

 

▶삼성의 영향력은 경제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 언론사가 실시한 ‘한국사회의

 

파워 조직’ 조사에서 삼성은 청와대,

 

대법원, 검찰, 노조, 열린우리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사회 일각에서 ‘삼성 경계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 이유에서일

 

것이다.

 

삼성도 이런 사회 분위기가 부담

 

스럽고 고민스러운 모양이다.

 

1일 열린 삼성 계열사 사장단 회의

 

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

 

됐다고 한다.

 

 

삼성의 고민도 화제라니,

 

역시 삼성시대는 삼성시대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