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스크랩] 첫 사 랑 본문

행복

[스크랩] 첫 사 랑

신오덕 2005. 6. 8. 07:57

 

 

첫 사 랑  / 조 병 화

 

 

밤나무숲 우거진

 

마을 먼 변두리

 

새하얀 여름 달밤

 

얼마만큼이나 나란히

 

이슬을 맞으며 앉아 있었을까

 

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

 

짙은 밤꽃 냄새 아래

 

들리는 것은

 

천지를 진동하는 개구리 소리

 

유월 논밭에 깔린

 

개구리 소리

 

 

아, 지금은 먼 옛날

 

하얀 달밤

 

밤꽃 내

 

개구리 소리.

 

***********

 

 

유월이면

떠오르는 기억 하나

덜컹 거리며 패달을 밟던

자전거 소리

함께 부르던 노래소리

온천지가 울리던

개구리 소리

 

이제는 모습도 이름도 지워져 버려 희미한데

그가 불렀던 노래소리와

언덕에서 바라보던 노을빛은

아직도 맘에 찰랑 거린다.

 

 

라일락 님의 첫사랑 풋사랑 이야기 읽다가
내게서 첫사랑은 언제였던가...떠올려보니  아득해 옵니다.
끊긴 필름 토막처럼  정지된 화면이  하나 둘 기억이 나네요...

 

 

- 낮은 목소리 -

 


 
가져온 곳: [잠시 하늘을 보면]  글쓴이: 낮은 목소리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