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누가 먼저 다가서느냐의 문제

무릇 많은 관계들이 적극적인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먼저 상대방으로 하여금 다가서도록 만드는 사람들이 관계를 주도한다.

 

관계의 이루어짐 자체를 중요한 가치로 보는 적극적인 사람에 비해

소극적인 사람은 관계 자체보다는 그것의 질과 실질적인 유용성을 따지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따라가는 듯 보이는 소극적인 사람이 오히려 관계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답답함을 참지 못하는 적극적인 사람은

소극적인 사람의 마음을 살피려 하기 보다는

관계가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신의 이권을 하나, 둘 포기하기 시작한다.

 

소극적인 사람은 그냥 지켜보고만 있다가

적당한 선에서 살짝 고개를 내민다.

손을 내밀지도 않는다.

 

적극적인 사람은 이 사실을 점점 깨달아간다.

그래서 그도 어설프게 소극적인 사람의 전술을 써보기도 하지만

그놈의 성질 때문에 결국은 자기식대로 움직인다.

 

좀 더 영악해지긴 하겠지만 말이다.

사실 너무 이렇게 정치적으로 파악할 필요도 없다.

 

소극적인 전법도 소극적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니까.

적극적인 사람이 다가서는 게 바로 조화의 원리고 음양의 이치니까.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

누가 먼저 다가서느냐

 

보다는

 

누가 더 잘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가져온 곳: [아프로디테의 연인]  글쓴이: 라희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