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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국은 가슴이 따뜻한 남자

신오덕 2005. 10. 14. 21:21
      예쁜 여자를 만나면 삼년이 행복하고 .. 착한 여자를 만나면 삼십 년이 행복하고 ..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면 삼대가 행복하단다 .. 잘 생긴 남자를 만나면 결혼식 세 시간 동안의 행복이 보장되고 .. 돈 많은 남자를 만나면 통장 세 개의 행복이 보장되고 .. 가슴이 따뜻한 남자를 만나면 평생의 행복이 보장된단다 ..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中
        
        
        
        
        
        
        어젠 자다가 문득 새벽 2시에 잠이 깨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이불을 걷어찬 L군에게 이불도 끌어올려주고
        베개도 머리에 제대로 받혀주고
        그렇게 가만히 누워 잠든 L군을 보니 갑자기 한쪽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내가 이 사람을 너무 아프게 한건 아닐까..
        가끔은 나에게 미운 한 남자지만
        그래도 집에선 아주 귀한 아들인데
        부모님들도 아까워 함부로 대하지 못한 자식을
        내가 아프게 한건 아닌지..
        그렇게 그에게 함부로 했던 일들이 필름처럼 스치우며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새근새근 숨소리 내며 잠든 모습은
        늘 내가 보아왔던
        얄미운 모습도, 강인한 모습도 아닌
        숨소리조차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 모습이였습니다.
        그런 모습에 그가 사랑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살포시 안아주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혹시 잠에서 깨어 옆에 잠자는 사람 얼굴 본적 있나요?
        자는 모습은 누구나 다 천사입니다.
        공부에 지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의 모습도
        차가운 벽에 기대여 쪼그려 자는 노숙자의 모습도
        시장바닥에 나물을 팔다 꾸벅꾸벅 조는 할머니 모습도
        무서운 아버지도, 잔소리가 많은 엄마도
        얄미운 동생도 자는 모습은 천사입니다.
        아마 악마가 자는 모습도 천사일지 모릅니다...
        잊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사람에겐 천사같은 모습이 있음을..
        어쩜 인간도 태어날땐 천사였단 말이 맞는건지도...
        

           
          출처 : 행복한 여ㅈr의 작은 이야기 |글쓴이 : 행복한 여ㅈr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