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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농담과 소설 본문
[태평로]'농담'과 '소설'
아, 지금 텔레비전에서 하고 있는 드라마
이야기가 아니다.
밀란 쿤데라의 출세작인 첫 장편소설 ‘농담’
을 말하는 거다.
1948년 공산혁명 직후 ‘사회개조’의 열풍에
휩싸인 체코는 프라하의 대학생 루도비크
의 비꼬인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의 인생을 온통 뒤흔들어 놓은 그 농담
은, 인간희비극의 씨앗이었다.
엊그제 작가 몇몇과 만난 자리. 실없는 농담
들이 오갔다.
단연, ‘소설론’이 최고의 안줏 감이었다.
“아니, 뭐 소설 쓰는 게 그렇게 쉽나.
툭하면 소설이래.” “소설보다 현실에서 더
희한한 일이 많잖아요.
소설가들도 이제 간판 내려야 될 것 같아….”
농담은 씁쓸했고 소설의 본질, 혹은 현실에
관해서는 뜨거웠다.
농담의 엄중함과 소설쓰기의 일상화에 대한
앞뒤 없는 이야기판은 최근 청와대발 ‘농담
론’과 ‘소설론’에서 출발했다.
한 기자의 현장 칼럼에 대해 대통령 홍보
수석비서관이 인터넷 블로그에서 공개적
으로 반박하자 대통령이 “잘했다”며
“그 소설 가만 둘 거냐”고 댓글을 달았다.
홍보수석은 다음 날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댓글을
이었고, “대통령의 댓글이 심각하게 받아
들여질까봐 농담으로 댓글을 단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설에서나 나오는 방법이란 것은 해당
기자와 식사라도 하면서 오해를 풀려는
것이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하지만 ‘소설에서나 나오는 방법’에 대한
홍보수석의 상상력에 대해 정작 소설가
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험한 말 한 사람과 밥 먹는다는 게 무슨
소설이야. 정치지” “정치는 무슨!
그냥 멜로지, 멜로” “난 또, 무슨 대단한
반전(反轉)이나 있는 줄 알았네,
소설 그렇게 썼다간 밥 빌어먹기 꼭 알맞지!”
자기 직업에 대해 괜한 참견을 당했다는
피해의식 때문일까?
홍보수석의 ‘소설론’에 대해선 예외없이
점수가 짰다.
극적인 반전, 소설에나 나오는 방법이라면,
단연 O.헨리 아닐까.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그가 보여준
‘뒤집기’의 묘미는 ‘소설에서나 나오는’
결말의 전형이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자신의 목숨도
다한다고 생각하는 소녀를 살려낸 그
마지막 잎새의 진상,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아 선물을 마련했으나 바로 그 선물
때문에 선물을 사용할 곳이 없어진 가난
한 아내와 남편….
굳어버린 상식의 틀을 흔들고, 삶의 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아이러니(irony)야말로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신문의 칼럼을 갖고 소설이니, 소설에서나
나올 수 있는 방법으로 대응하겠다느니
하지만 정작 소설이야 무슨 죄가 있을까.
소설이 아닌 것을 소설로 인식하는 것,
그리고 소설적이지 않은 것을 소설적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뒤틀림의
출발점이다.
쿤데라는 소설 ‘농담’에서 “시시한 농담을
좋아하는 내 나쁜 버릇”을 말하며 “시대정신
과는 더욱 어울리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물론 잘못은 농담을 한 사람이 아니라,
그를 (그리고 농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세상에 있었다.
그러나 농담은 때로 그렇게 진담보다 더
운명적이다.
그건 그렇고, 요즘은 ‘소설가’ 지망생들이
연중 가장 큰 열병을 앓는 때. 새해 ‘신춘
문예’ 응모작 마감이 다음달 초다.
농담과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응모해
보세요.
호호, 모두 농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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