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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직장인, 아내는 사장님

신오덕 2005. 11. 22. 12:49

 

 

남편은 직장인, 아내는 사장님


“남편 신용으로 대출도 쉬웠죠”
 

“아내 도우며 창업 노하우 쌓아”
 
박순욱기자 swpark@chosun.com

 
입력 : 2005.11.21 20:15 28'


▲ 큰 사이즈 옷 점문점인 '빅앤빅' 거제옥포점 점주인 김연희씨와 남편 박병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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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면서 ‘남편은
 
직장인, 아내는
 
사장’인 사례가
 
늘고 있다.
 
 
아내의 사업이
 
어려울 때는 소득
 
이 안정된 남편이
 
도움이 되고, 남편
 
입장에서는 퇴직
 
대비도 병행하는 셈
 
이라 요즘에는 ‘직장
 
인 맞벌이’보다
 
더 ‘환상의 커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박병덕(45·대우조선)-김연희(41·빅앤빅

 

거제옥포점 점주)씨 부부


 

대우조선 조립1팀 박병덕 과장은 일요일

 

에도 쉬지 못한다.

 

평일보다 늦잠은 잘 수 있지만, 아침 준비

 

와 집안 정리는 가장인 박씨의 몫이다.

 

 

부인 김연희씨가 아침부터 가게로 출근

 

하기 때문이다.

 

집안 일을 대충 끝낸 박씨는 일요일

 

오후에는 다시 아내 가게로 나가, 아내 일

 

을 돕는다.

 

“평일에도 퇴근 후에는 별일 없으면 아내

 

가게로 가지요.

 

밤 10~11시쯤 아내 가게 문은 꼭 제가

 

닫기 때문에 동료들은 저를 조롱 반 부러움

 

반으로 ‘셔터 맨’이라 불러요.”


 

남편 박씨는 맞벌이에 긍정적이다.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1학년 두 자녀의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은데다 퇴직 후 노후

 

대비도 되기 때문에 아내의 일을 적극적

 

으로 돕고 있다.

 

부인 김씨는 5년 전부터 옷 가게를 해오다

 

올 8월부터 빅 사이즈 의류점으로 업종을

 

바꾸었다.

 

거제 일대에 큰 사이즈 옷 전문점이 없어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

 

 


업종을 선정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데

 

대기업 남편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창업비용의 절반인 대출금 4000만원도

 

남편 명의로 빌렸다.


 

영업도 남편 도움이 크다.

 

남편의 직장 동료들이 아내와 함께 가게를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남편 동료 부인들이 40~50대로

 

큰 사이즈 옷을 찾는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덕분에 부인 김씨의 월 수입이 남편

 

을 앞질렀다.

 

남편 박씨는 “아내 가게를 돕는다고 회사

 

일을 등한시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외모 관리 업체 ‘얼짱몸짱’ 노원점 점주인 장은실씨와 남편 강윤영씨.

◆강윤영(34·삼성생

 

명)-장은실(34·얼짱

 

몸짱 노원점 점주)

 

씨 부부

삼성생명에 다니는

 

남편 강윤영씨와

 

부인 장은실씨는

 

직장인 맞벌이

 

부부였다.

 

 

10여년 직장생활을 해온 부인 장씨는 출산

 

후 직장생활을 힘들어 했다.

 

“규칙적인 직장생활은 그만 두더라도 일은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부인 장씨가 생각한 것이 창업.

 

정년이 없고,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비교적 가사와 육아를 병행할 수도 있겠

 

다고 판단했다.


 

창업 아이템을 찾는 데는 남편 강씨가 더

 

열성적이었다.

 

창업박람회까지 가서 정보를 조사한 결과,

 

선택한 업종은 피부관리와 다이어트 관리

 

를 해주는 ‘원스톱 스킨 보디숍’.

 

매장은 서울 노원 롯데백화점 부근에

 

얻었다.

 

빈 사무실이라, 권리금 없이 37평 사무실

 

을 얻는 데 1억2000만원이 들었다.


 

남편 강씨도 틈틈이 아내의 사업을 도왔다.

 

남편이 아니었으면 인근 롯데백화점,

 

롯데씨네마와의 제휴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강씨는 롯데카드 신규고객에 한해 무료

 

이용 권을 주기로 롯데백화점측과 계약을

 

맺었으며, 곧 재개관하는 롯데씨네마측

 

과도 회원에 한해 할인권을 증정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월 매출은 평균 1700만원선.

 

관리사 비용, 임대료 등을 빼면 순수익이

 

500만원 정도.

 

직장생활보다는 훨씬 수입이 많은

 

편이다.


 

남편 강씨는 “아내 일을 도우면서 창업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며 “나중에 퇴직 후

 

내가 할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