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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그리고 압축과 사라진 스토리 라인

신오덕 2005. 12. 19. 12:54
나의 평가 :


[헤르미온느의 손에 입을 맞추는 빅터크룸↑]

 

어제서야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리포터의 원작을 재미있게 읽은 저로서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보는 동안 한숨을 많이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시간의 런타임을 맞추기 위해 원작과는 동떨어진 스토리 라인과 장면, 약간은 억지스러운 이야기의 전개 때문에 한편으론 이 영화가 원작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사실, 감독 '마이크 뉴웰'이 바라본 '해리포터 불의 잔' 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스토리를 살리기 위해 여러가지 요소를 없엔것 또한 영화에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작 전반부를 장식했던 두들리 가족과 월드컵(월드컵 경기또한 시작도 하기전에 사라졌습니다)을 보기 위해서 떠나는 해리의 이야기 라던지, 원작속에서 스토리의 복선을 제시했던 도비,윙키, 버사 조킨스, 루도 베그만 등의 활약은 초반부에 등장하는 바티 크라우치 주니어라는 케릭터 하나로써 대체가 되버립니다. 사실상 원작의 마지막 챕터를 읽기 전까지 바티 크라우치 주니어의 존재(죽은줄로만 알았던)는 전혀 의심받을 만한 케릭터는 아니었습니다만, 영화에서는 도비,윙키, 버사 조킨스, 루도 베그만, 심지어 다음작 전개에 꼭 필요한 퍼지 장관까지 삭제를 해가며 그것을 두리뭉실 하게 바티 크라우치 주니어 라는 케릭터로 처음 도입부 부터 마지막 까지 얼버무리게 됩니다. 이로써 원작에서 필히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스토리를 짧게 줄이는데 성공했지요.
 
그 외에도, 마이크 뉴웰 감독은 주인공들과 주변인물들의 내 적인 묘사를 배제해 버렸습니다. 도대체 왜 론이 해리에게 화가 나게 되었는지 혹은 론과 헤르미온느 사이의 감정, 빅터 크룸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플뢰르 델라쿠르에 대한 론과 해리의 감정들, 불의 잔에 뽑혔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에게 소외될수밖에 없었던 해리, 맥심 부인과 해그리드 사이의 감정 등등...이 영화는 이 모든것을 포기 함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트렸습니다. 물론 700페이지 분량의 거대한 스토리를 2시간 런타임의 영화로 제 구성 하려면 버려야 하는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은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한시간 을 더 추가함으로써(3시간에 걸친 런타임) 최대한 영화의 중요하고 없어선 안될 요소들을 영화속에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것에 비하면 마이크 뉴웰 감독은 런타임에 맞춰 스토리를 원작과는 동떨어진 방면으로 제구성 하여 2시간이라는 촉박한 시간안에 700페이지 분량의 내용을 담으려는 어처구니 없는 시도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도비나 윙키 같은 집요정, 혹은 호그와트를 돌아다니는 요정과 귀신들, 그리고 지팡이에서 나오는 마법효과의 부제는 이것이 정말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 그 마법의 세계인가 의심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용과 인어, 날아다니는 마차와 덤스트랭의 배는 그 빈부분을 매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시나 영화 자체에서 풍기는 그 허전함을 바꿀수는 없던것 같았습니다. 마법없는 호그와트를 상상해 보셨습니까? 해리가 자신의 파이어 볼트를 소환하기 위해 외친 '아씨오'라는 주문은 아무런 효과도 없이 그 결과가 나타납니다. 빗자루가 주문에 의해 해리에게 날아오는 장면을 상상하신 분들은 실망하실수도 있겠지만 해리가 올라타기 전까지 파이어 볼트에 관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어째서 혼테일이 황금 알을 지키려 하는지에 대한 세세한 것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트리위저드 경기는 보는이로 하여금 그렇게 될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어째서 해리가 나머지 친구들도 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더군요. 해리는 사실 황금알이 들려준 노래를 너무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진짜 죽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론만 구해서 나오기를 꺼려했던것이죠. 그렇지만 영화에선 그런 부분을 삭제한 체 해리가 마치 인심 쓴것 마냥 플뢰르의 동생까지 대리고 나옵니다.  그리고  캐드릭 디고리에 대한 해리의 경쟁의식에 대한 묘사가 사라져서 인지 해리는 케드릭이 준 힌트를 듣자마자 그것을 실행에 옮깁니다. 사실 해리는 해그리드의 소망때문에 어쩔수 없이 케드릭의 힌트를 이용한것 뿐인데도 말입니다.
 
마지막 트리위저드 경기는 허무함 그 자체였습니다. 미로에서 나왔어도 영화 런타임과 스토리상 문제를 주지 않았을 마법생물들(폭탄꼬리스쿠르트, 보가트, 디멘터, 스핑크스, 거대한 거미)와 마법함정들은 아주 간단하게 공격적인 나무덩쿨로 대체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감독이 무슨 재주로 JK롤링의 허가를 받은것인지 모르지만 빅터크루에게 공격받으려는 해리를 케드릭이 구해주고 맙니다. 그리고 나무가지에 빨려들어가는 케드릭을 다시 해리가 구해주죠. 사실 빅터크루의 공격을 받은것은 케드릭이고 그걸 구해준것이 해리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 뒤 케드릭과 해리는 힘을 합쳐 거대한 거미를 물리칩니다. 그래서 케드릭은 해리에게 트리위저드 컵을 잡을것을 제안하지만 해리는 둘이서 서로 돕고 도와 이곳에 왔기 때문에 같이 우승컵을 잡자고 합니다.
 
심지어 마지막 부분의 다음 영화의 키가 될 수 있는 퍼지 장관의 태도는 비참하게 한 컷도 나오지 않습니다. 마이크 뉴웰 감독은 잔인하게도 다음편으로 이어질 내용까지 심각하게 자신의 구성을 따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의도적으로 다음편 감독으로 자신이 지목될 수 있게 말입니다. 만약 다른 감독이 맡게 된다면 이부분을 그럴싸하게 수정하기 위해 애를 많이 먹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자체를 원작을 모른체 보신분들은 굉장히 잘만든 영화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작을 보신 분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 저와같이 한숨만 짛으리라 생각합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원작에서와 같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느껴지는 스토리의 치밀함은 결여 되어있었습니다. 마치 눈요기만 한듯한 허전함에 저는 쓴웃음을 짛으며 말없이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모든분들이 위와 같이 생각하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런타임 관계상 많은것을 자를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이크 뉴웰 감독의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파격적인 각색과 압축, 스토리의 제구성으로 인해 원작과 훨씬 동떨어진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살리지는 못한 듯 합니다.그러나 한가지 다행인 점은 배우 전반적으로 연기실력의 향상때문에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상당한 몰입도를 느낄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출처 : 블로그 > aoflsj657의 블로그입니다. | 글쓴이 : 간쥐윤호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