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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채가 배우를 만든다

신오덕 2006. 3. 9. 10:34

 

 

 

[일사일언] 갈채가 배우를 만든다


 

 

▲ 장영남/연극배우
연극계 대선배님과 함께 공
 
연을 한 적이 있다.
 
 
입담이 좋은 분이다.
 
그 선배님이 유럽여행 중 영
 
국 셰익스피어극장에서 연
 
극을 관람했는데 배우들이
 
영 신통치 않아 기분이 별로
 
였단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어색한 공연에 대한 객석
 
의 반응이었다.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고 커튼콜을 5~6번이나
 
하더란다.
 
궁금증이 인 게 당연했다.

 

 

 

선배님은 옆자리에 앉은 영국 관객에게 물었

 

다.

 

 

“아니 이게 그렇게 좋은 공연인가요?” 돌아온

 

답에 선배님은 한번 더 놀랐다.

 

 

 

“배우들도 그렇고, 평범한 연극이었지만 이렇

 

게 열심히 격려하면 저들 중에 훌륭한 배우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감동했다.

 

 

격려와 칭찬은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영혼을

 

키우는 에너지다.

 

 

 

헤프거나 경박한 격려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격려와 칭찬이 메마른 사람은 비판을

 

하거나 예술문화를 가꿀 자격도 부족한 게 아

 

닐까.

 

 

 

미래를 내다보며 격려의 갈채를 보내는 관객

 

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예술은 시련을 견딜 줄 안다.

 

격려받은 예술은 생명력을 잃지 않고 발전하

 

여 다시 어느 관객, 아니 그 민족과 인류에 용

 

기와 희망을 준다.

 

 

 

흔히 요즘 세상을 향해 ‘예술문화는 있어도 정

 

신은 각박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팍팍한 세상일수록 따뜻한 격려의 갈

 

채를 보내는 관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늘 그런 희망으로 무대에 오른다.

장영남·연극배우
 
입력 : 조선일보 2006.02.24 18:29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