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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

신오덕 2005. 3. 8. 07:46

 

 

[고도원의 아침편지] 왜 엄마 것은 없어요?


엄마가 시장에서 돌아오시면

 

동생과 나는 오로지 장바구니에만

 

관심이 있었다.

 

 

"엄마 내 운동화 사왔어요?"

 

"다음에 꼭 사올게."

 

"운동화 다 떨어져서

 

창피하단 말이예요."

 

엄마의 장바구니엔 우리가

 

쓸 칫솔과 아버지 속옷

 

그리고 우리 식구가

 

먹을 찬거리뿐이었다.

 

내 나이 서른이 넘어

 

이제야 물어본다.

 

"엄마, 엄마가 쓸 것은

 

왜 하나도 없어요?"

 

- 심승현의 ‘파페포포 투게더’중에서 -

 

 

★어머니를 생각하면 낡고

 

꼬질꼬질한 속옷부터 생각납니다.

 

비단옷을 감고 싶은 마음이

 

어머님인들 왜 없으셨겠습니까.

 

어머니가 되신 순간부터

 

모든 새 것, 좋은 것은 당신 것이

 

아니게 되었고, 어머니 몸에

 

걸쳐진 것은 언제나 낡고 때묻은

 

그 속옷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