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유목민족과 농경민족 본문

부자

유목민족과 농경민족

신오덕 2006. 7. 10. 13:58

 

 

 

[이덕일 사랑] 유목민족과 농경민족

 


중국의 역대 황제 중 그 평가
 
에 있어 1~2위를 달리는 인물
 
이 한(漢) 무제(武帝·재위 BC
 
141~BC 87)이다.
 
 
2000년 전 인물을 최고로 치는 데는 농경민족의
 
아픔이 담겨 있다.
 
 
그는 흉노(匈奴)와 고조선(古朝鮮)을 침벌(侵伐)
 
했는데, 흉노족의 무대였던 하서주랑(河西走廊)
 
에는 아직도 한 무제가 살아 있다.
 
 
‘무위시’(武威市)는 기원전 121년 무제가 표기장
 
군(驃騎將軍) 곽거병(?去病)을 보내 흉노의 휴도
 
왕(休屠王)을 꺾은 것을 기념하는 지명이다.
 
 
그리고 무위시 서북쪽의 주천(酒泉)은 한 무제가
 
내린 술을 곽거병이 혼자 마실 수 없다며 샘에다
 
부어 병사들과 함께 나누어 마셨다는 곳이다.
 
 
곽거병의 대(對) 흉노 승전이 마치 엊그제 일인
 
것처럼 중국은 최근 주천을 대대적으로 치장했
 
다.
 
 

또 서안(西安) 서쪽에 있는 무제의 무릉(茂陵) 표

 

지판에는 “그는 일개 민족에게 천추(千秋)의 자

 

신감을 주었다”라고 쓰여 있다.

 

 

농경민족인 한족(漢族)이 유목민족인 흉노와 동

 

이족을 꺾었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흉노의 황제 모돈(冒頓)은 기원전 201

 

년 한 고조(高祖) 유방(劉邦)을 백등(白登·현 산

 

서성 대동시 북부)에서 7일간 포위했으며, 기원

 

전 166년에는 장안(長安·현 서안) 감천궁(甘泉

 

宮)까지 진격했다.

 

 

그때마다 흉노는 막대한 전리품을 챙겼고, 한나

 

라는 연례행사처럼 흉노에게 많은 식량과 물품

 

들을 제공해야 했다.

 

 

그런데 한 무제가 그 콧대를 꺾었기에 그처럼 오

 

래도록 기념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 다 받고도 미사일로 답한 북한의 행태

 

는 전형적인 유목민족의 모습이다.

 

 

반면 달라는 것 다 주고도 뺨 맞은 한국은 농경

 

민족의 전형적 모습이다.

 

 

‘삼국지’ 고구려(高句麗)조는 “(고구려의) 좌식자

 

(坐食者·전사집단)는 하호(下戶)들이 멀리서 날

 

라다 바치는 양식·고기·소금 등을 받아먹고 산

 

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동옥저(東沃沮)조는 “동옥저인들이 1000리나

 

되는 고구려까지 조세를 실어 나른다”고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고구려일 수는 있어도 어찌 동옥저

 

일 수야 있겠는가?

 

 

정부는 지난 지방선거의 민심을 헤아려 이번 사

 

태에 당당하게 대하기 바란다.

 

 

대한민국이 두려움에 떠는 농경민족이 아니라는

 

것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하나이

 

다.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입력 : 200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