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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글로비쉬로 말하는 비결을 배워라 본문
1,500단어로 영어회화 잘하는 방법 | |
15180 | 2006-08-08 | 추천 : 30 | 조회 : 80186 |
뉴욕타임스는 8월 6일(현지시간) 갈수록 확대되는 영어의 언어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비영어권에서 사용되고 있는 간단한 영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언어학자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글로비시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글로비시란 무엇인가?
IBM 부사장을 지낸 프랑스인 장 폴 네리에르가 제안한 글로비시(Globish)는 전 세계 사람 누구나 쓸 수 있는 간편하고 쉬운 영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1,500개의 기본단어로 이루어진 이 '글로비시'에는 실생활에 잘 안 쓰이고 외우기만 힘든 단어는 없습니다. 쉬운 단어만 조합해도 얼마든지 뜻이 통하는 글로비시를 이용하면, 24개의 간단한 문장구조와 기본적인 발음 원칙만 지켜도 누구나 쉽게 영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국제 업무를 맡고 있던 나는 특히 1990년대에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하며, 진행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나의 주된 임무였다.
그러던 차에 미국 IBM의 유럽 본부 부사장을 맡게 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미국의 유명한 다국적 기업인 IBM에서 국제 업무를 맡고 있는 책임자들은 거의 대부분 미국인이었으므로 프랑스인인 내가 국제 마케팅부의 대표씩이나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정말 대단한 집안 출신이거나 미국의 애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줄줄이 부를 정도가 아니면 쉽지 않은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내가 그런 승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낙하산
인사 때문도 아니고, 고급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다. 당시 내게 영어는 시급하게 필요한 언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해둔 상태였고, 뒤늦게야 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내 나름대로 독학을 한
것이 전부였다. 우선, 나는 간단한 어휘부터 시작해 매일 조금씩 어휘를 확장해 가면서 영어활용 능력을 늘려나갔는데, 놀랍게도 오래지 않아 미국 원어민으로 이루어진 동료들 대부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문법 실력도 그런대로 도움이 되었다. 내 발음도 상대가 알아듣는 데 별 무리는 없어 전반적으로 일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과연 나는 언어의 천재였을까?
일을
하면서 극동지역, 라틴 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던 나는 사람들이 영어나 불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물론
대부분은 영어를 사용했다. 원어민이 아닌 우리의 영어는 불완전했고,
억양도 어색했으며, 대화 내용은 뒤죽박죽이 되기 일쑤였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서로의 영어 수준을 이해하면서 효율적으로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미국인들보다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말을 이해시키려면 뉴요커들의 도도한 말투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효과적이라 판단되는 방법들이 늘어났고, 이를 다른 지역에서도 실행에 옮겨 보니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실행한 방법 중에 예전에 학교에서 가르치던 훌륭한 영어 교수법과 맞아 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방식으로 말하는 언어는 영어와는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이런 생각을 발전시키게 된 것이다.
간단한
Q&A를 통해 글로비시에 대해 좀더 쉽게 설명해보기로 하자.
글로비시로
성공하기 위한 표현기술 7가지 1.
자기
나름대로의 속도로 말하라 글로비시에서는
천천히, 그리고 가능한 한 정확히 한 단어씩 발음해야 한다. Voice
of America 방송의 'Special English'에서는 일부러 평상시 속도보다 3분의
2정도 천천히 말을 한다. 2.
짧은
문장만 사용한다 "난
타잔, 넌 제인"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란 말은
아니지만, 글로비시에서는 한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가 최대한 알파벳 숫자에 해당하는 26개를 넘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하려면 학교에서 배웠던
삽입절이나 수식이 많은 문장, 관계절, 부사절 등은 모두
피해야 한다. 3.
많은
단어를 사용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차차 알게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글로비시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쉽게 풀어서 말하려면 여러 단어를 이용해서 설명해야 한다. 4.
비유적인
표현은 피한다 어느
언어든 비유나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언어는 없다. 특히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민족이
사용하는 영어에는 이런 표현이 넘쳐난다. 5대양 6대주
곳곳에 영어를 공식어로 사용하는 국가들이 포진해 있다 보니, 이들 나라 사람들과 나머지 88% 사람들간의 의사소통은 더욱 복잡해진다.
5.
부정형의
질문은 피한다 한국어나
러시아어에서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양이를 안 좋아하시나요?"라고 물으면 "아니요.(좋아해요)"라고 대답한다.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질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것이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6.
손짓, 몸짓 등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제스처를 적극 사용하라 제스처는
많은 말을 대신할 수 있다. 모국어나 아닌 언어로 이야기할 때나, 혹은 원어민이 아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반드시 입을 열지 않고도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마임꾼들을
봐도 알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나 정치가들 중에는 의식적으로 손을 잘
사용한다. 글로비시에서는 제스처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당신의 말을 명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글로비시 맛보기 - 영어 별거 있어?
1)
글로비시스러운 표현의 예 *
nephew 조카
-> (globish)
son of my brother, son of my sister * niece 질녀 -> (globish) daughter of my brother, daughter of my sister *
intelligent, clever, astute, prudent, discerning, sensible, keen, sharp, sage,
intuitive, shrewd...
신중한, 현명한, 통찰력 있는 ->
(globish)
wise *
siblings 형제자매들
-> (globish)
brothers and sisters *
eerie 이상한, 기묘한, 섬뜩한 ->
(globish)
strange, not normal, unnatural, mysterious *
He had three sheets to the wind. 그는
완전히 취했다. ->
(globish)
He is completely drunk. 2) 화제의
영화 ‘괴물’ 을 볼까요?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먼저, 일자 무식쟁이 아빠 강두( 또, 온 가족이 현서(고아성)를 살리기 위해서 경찰관에게 사정 사정하며 목이 메도록 핸드폰 통화 추적을 해달라고 하지만, 경찰관은 마치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딴소리만 합니다. 그때
남주(배두나)가 경찰에게 한방 날립니다. "지금
우리 말 하나도 안 믿는다는 거?"
이
말은 영어로 "You
don’t
believe us, do you?"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바탕 전쟁이 끝나고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그 한마디. 우리가 하루에
수십번도 더 듣고 쓰는 그 말. "밥
먹자!"는
가장 쉽게 표현하면 “Let's
eat!"
좀더
응용해서 “아침/점심/저녁 먹자.”는
“Let’s
have breakfast/lunch/supper”
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3) 드라마 <궁>을 통해 글로비시를 체험해 보겠습니다. 드라마 <궁(palace)>에는 많은 가정법이
나왔었습니다.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 가정법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요. "만약에 ~ 했더라면"에 대한 표현을 알아보겠습니다. 엄격한
왕실 법도에 자유분방한 채경( "내가
황태자비가 되지 않았더라면 멋진 디자이너가 됐을 텐데." If
I didn't become a crown princess, I would become a nice
designer.
카리스마
넘치는 황태자도 자신의 마음을 훔쳐가 버린 채경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죠. "내가
황태자가 아니였더라면 채경이, 너와 결혼하지 못했을텐데.
(황태자여서 널 만나서 다행이야.)" If
I weren't a crown prince, I couldn't marry you, Chae-kyoung. (Because of the
Crown Prince, it's good luck that I could meet you.) 또
너무나 슬픈 운명의 의성대군은 황태자와는 또 다른 가정을 하면서 자신을 탓했죠.
"내가
황태자였더라면 채경이와 결혼했을 텐데." If
I were a crown prince, I could marry Chae-kyoung.
"궁(palace)"을 보면서 저처럼 눈이 즐거웠던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
고유의 전통 의상이나 궁이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탄생된 것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델같은 황태자와 태자빈은 말할 것도 없구요.) 특히 "궁"의 히로인(heroine
여자주인공) 채경의 의상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이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The
most Korean things are the most international things.)" 라는
말이 맞는 것 같지요? 영국의
황태자비 다이애너도 전 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이었습니다. 패션
감각은
영어로 fashion
sense입니다. 그렇다면
뛰어난
패션감각은
an
excellent sense of fashion이
되겠지요? 여기에 Diana나 Che-Kyoung 같은 주어만 앞에 붙이면 문장이
됩니다. Diana
has an excellent sense of fashion.
다이애너는
패션 감각이 뛰어나. Che-Kyoung
has an excellent sense of fashion.
채경이는
패션감각이 뛰어나. 패션이라는
것이 주관적일 수는 있지만 가끔 상당히 독특하신 분들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패션감각이 없어"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He/She
has a poor sense of fashion. 그는/그녀는 패션감각이 없어.
4)
어느 날
갑자기 외국인이 다가와 길을 묻는다면…
길거리에서 두리번 거리던 외국인이 다가와 길을 물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위치를 알려줘야 할 텐데, 갑자기 말하려니 머릿속이 갑자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죠. "음... 아... 그러니까...
this street!" 뭐라고
설명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이 길!!"이라고 한마디 대답합니다. 외국인도
대충 이쪽 길로 가라는 거구나 눈치채고 "Thank you"하며 가지만, 웬지 씁쓸한 기분이... 왜
알았던 표현도 막상 말하려면 쉽게 안나오는 걸까요? 입에
익도록 충분히 연습을 안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기억해 둡시다.!! 저도
이곳이 처음이라 잘 몰라요. "I'm
a stranger here, too."
혹은
그냥
"I'm
sorry!" 이쪽
길로 쭉 가세요. "Go straight up
this street." 신호등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꺽으세요.
"Turn
right at the first light." 두
블록 더 가서 좌회전하세요. "Go
two blocks and make a left turn." OO
건물
건너편에 있어요. "It's
across from the OO building." 저도
그쪽으로 가는 중입니다. "I'm
going that way myself." 길거리에서
낯선 외국인이 다가온다, 그러면 거의 100% 길을
물으려는 것일 겁니다. 그럼 재빨리 방향 알려줄 준비를 하면 되는 거죠! :) 글로비시의 근본적인 목적은 승리하기 위해서 상황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즉, 영어를 잘 활용하여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입니다. 글로비시를 가지고 우리는 완벽에 가깝게 만족스러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글로비시로 여러분이 무엇을 말하거나 쓰거나 그것은 여전히 그 언어는 영어권 원어민에게 완벽하게 이해될 수 있는 정확한 영어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영어권 사람들보다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10배가 넘는 비영어권 사람들이 여러분의 글로비시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영어권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88%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국가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영어권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되거나 그곳에서만 잘 알려진 언어를
말하거나 이해할 필요가 없어질 것입니다.
「글로비쉬로 말하자」(장 폴 네리에르 지음, 다락원 발행)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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