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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스크랩] 한 잔술 마시는 마음 - 경허와 만공스님 이야기 본문
한 잔술 마시는 마음 경허스님께서 칠갑산 장곡사에 머물 때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마을에서 술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잘 빚은 술과 파전을 비롯한 여러 안주들로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만공스님은 스승이신 경허스님께 한 말씀 올렸습니다. '스님, 저는 술이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안마십니다. 파전도 굳이 먹으려 하지도 않고, 또 생기면 굳이 안 먹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떻습니까.' 경허스님께서는 술 한 사발 단숨이 들이키시고 껄껄 웃으시며 말했습니다. '자네는 벌써 그런 걸림없는 무애의 경지에 이러렀는가. 나는 그렇지는 못하네. 술이 먹고 싶으면 제일 좋은 밀씨를 구하여 밭을 갈아 씨를 뿌려 김매고 가꾸어 밀을 베어 떨어서 누룩을 만들어 술을 빚고 걸러 이렇게 마실 것이네. 또 파전이 먹고 싶으면 파씨를 구하여 밭을 일구어 파를 심고 거름을 주어 알뜰히 잘 가꾸어서 이처럼 파전을 부쳐 가지고 먹을 것이네.' 스승을 떠보려고 한 말씀 올린 만공스님께서는 나중에 이때를 회상하며 '스승의 말씀을 듣고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흐르며 오싹하고, 정신이 아찔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술은 지혜의 종자를 끊고 파는 오음의 기운을 성하게 한다하여 불가에서는 기피하는 음식입니다. 그러나 기피하기만 하는 마음에 묶여 있으면 자유롭지 못합니다. 걸림이 있으면 두려움이 생기고 두려움이 있으면 온갖 잘못된 생각과 인연들을 벗어나 사실을 사실대로 바라보지(如實知見) 못합니다.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무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고, 모든 잘못되고 뒤바뀐 생각에서 벗어난다.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반야심경의 한 문장입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먹는다. 굳이 먹으려 집착하지도 않고 안먹으려 피하지도 않는다. 술과 파가 문제가 아니라 술과 파를 대하는 내 마음을 다스린다. 모든 것을 기피하지는 않는다. 만공스님의 말씀입니다.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무애행'의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경허스님의 말씀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술을 마시면 눈 앞의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술에 담긴 전체를 봅니다. 텅 빈 거울 경허에는 씨에서 술이 되기까지의 술에 담긴 모든 인연들이 다 비칩니다. 인연총상을 바라보며 그 인연총상에 다 충실합니다. 눈 앞의 술을 보며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고 술이란 인연에 담긴 모든 것을 바라보며 판단하고 대응합니다. 술 한 잔 속에 담긴 온 우주를 바라봅니다. 술을 마심이 아니라 술에 담긴 온 우주를 마십니다. 그 우주에 담긴 모든 인연들과 하나가 됩니다. 다가온 하나의 인연을 보이는 인연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인연에 담긴 모든 인연들을 함께 봅니다. '모든 보이는 현상을 그 현상 속의 보이지 않는 모습과 함께 본다. 보이는 모습이 보이는 모습만이 아님을 보면 부처님을 본다.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금강경의 말씀입니다. 언제나 부처님의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경허스님의 술 한 잔 마시는 마음입니다. 곡식으로 빚은 음식에 취하면 지혜종자를 끊는다는 술이 됩니다. 그것으로 서로의 즐거움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면 차 중의 차인 곡식으로 빚은 차라는 곡차가 됩니다. 눈 앞의 음료수를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술과 곡차로 갈립니다. 보이는 물건을 규정하여 그것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을 대하는 마음을 다스림, 인연을 맞이하는 우리들 마음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만공스님의 법문이었습니다. 보이는 물건을 그 속에 담긴 사연 하나 하나까지 다 보고 느껴서 그 모두를 받아들이는 마음, 티끌 하나없는 거울에 비친 만상을 바라보는 경허스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를 보면서 그것이 이루어진 전체를 받아들이는 삶, 머무르지 않는 마음이자 진정한 무애행입니다. 사랑을 대하면서 그 사랑 속에 담긴 미움까지 받아들입니다. 실수를 바라보면서 그 실수에 담긴 애틋한 의도까지 받아들입니다. 온 법계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공(만공), 텅 비었으되 온 법계를 비추고 끌어안는 지혜와 사랑의 거울(경허), 두 스승께서는 한 잔의 술을 통하여 세상사 인연을 맞이하는 마음을 말씀하십니다. 대상에 이끌리지 말라. 그 대상의 보이지 않는 전체를 보라. 삶의 모든 순간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입니다. 다가오는 하나하나의 사연들을 맞으면서 온 법계 온 시간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하나 속에 전체가 전체가 다양한 하나인 세상, 지금 이 자리에서 영원한 현재를 살아가는 의상스님의 웃음소리도 들립니다.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무량원겁즉일념 일념즉시무량겁) *나무관세음 <석주합장>
출처 : 양재클럽(Y-Club)
글쓴이 : 카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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