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의 향기를 찾아라

 

 

 

[조용헌살롱] 유자(柚子)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입력 : 2006.12.08 18:59

 

• 화살같이 지나가 버리는 시간을 어떻게 해서

•  

• 라도 붙잡을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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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디 가게 할 수 있단 말인가.

•  

•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어 봐도 이 문

•  

• 제는 어렵기만 할 뿐 신통한 해답이 나오지 않

•  

•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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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더디 가게 하려면 기쁘고 아름다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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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을 많이 간직하는 방법도 그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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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기억은 시간을 천천히 흘러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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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기억을 만들려면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

•  

• 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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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철에 나오는 과일을 먹고, 그 철에 피는 꽃

•  

• 을 보고, 그 철에 나오는 음식을 꼭 챙겨서 먹

•  

• 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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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마다 나오는 음식과 꽃, 그리고 과일을 먹으

•  

• 면서 시절인연(時節因緣)의 향기를 음미하다

•  

• 보면 계절의 변화가 감사하게 느껴진다.

   

• 그러면 눈 내리는 12월에는 무엇을 먹고 어떤

•  

• 향기를 맡아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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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에는 노랗게 익은 유자(柚子)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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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도(巨濟島) 사람들은 12월 유자의 공덕을

•  

• 이렇게 칭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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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는 얽어도 제사상에 오르고 탱자는 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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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똥밭에 구른다.” 유자는 요즘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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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공덕은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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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유자의 독특한 향기는 삶에 대한 낙관

•  

• (樂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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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를 한 바구니 담아서 방안에 놓아 두면 근

•  

• 심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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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유자를 잘게 썰어 꿀이나 설탕에 재어서

•  

• 만든 유자차(柚子茶)의 맛은 입안을 향기롭게

•  

•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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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취에도 유자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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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유자는 비타민이 풍부해서 감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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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는 씨도 약이 되고 껍질도 약이 된다. 버

•  

• 릴 것이 없다.

   

•  

• 우리나라에서 유자가 잘 되는 곳은 남해안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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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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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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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유명한 유자 산지는 경남 거제와 전남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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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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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 곳은 1년 중 햇볕이 내리쬐는 일조량이

•  

• 많고, 따뜻하며, 바닷바람이 부는 곳이라는 공

•  

• 통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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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풍에 함유되어 있는 염분(鹽分)이 유자의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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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에 어떤 작용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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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도 유자가 나고 일본 사람들도 유자를

•  

• 좋아하지만, 그 향기와 맛은 우리나라산 유자

•  

• 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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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는 큰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유자농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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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어든 반면, 고흥은 근래 대표적인 유자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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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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