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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벽인광의 지혜를 배워라

신오덕 2006. 12. 18. 23:19

 

 

  • [만물상] 책맹(冊盲)
  •  

  • 이선민 논설위원
  • smlee@chosun.com
    입력 : 2006.12.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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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한(前漢) 때 재상을 지낸 유

    •  

    • 학자 광형(匡衡)은 어려서부터 책

    •  

    • 읽기를 몹시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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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집안이 가난해 낮엔 일하고

    •  

    • 밤에 책을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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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불 켤 기름이 없어 고심하던 그

    •  

    • 는 이웃집 벽에 몰래 구멍을 뚫어

    •  

    • 거기로 들어오는 불빛에 책을 읽었

    •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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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 읽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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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리키는 고사성어 ‘착벽인광’(鑿

    •  

    • 壁引光)이 거기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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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이 엊그제 발표

    •  

    • 한 ‘2006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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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면 국민 24.1%가 지난 한 해 책

    •  

    • 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책맹(冊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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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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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4년 13.2%이던 책맹은 1999

    •  

    • 년 22.2%로 늘더니 이제 국민 4분

    •  

    • 의 1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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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평균 독서량은 2년 전 11권

    •  

    • 에서 올해 11.9권으로 늘었지만,

    •  

    • 이는 책 보는 사람이 전보다 더 많

    •  

    • 이 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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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  

    • 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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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느는

    •  

    • 것은 책 읽을 등불이 없어서가 아

    •  

    • 니라 책 말고도 즐거움을 주는 것

    •  

    • 들이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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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존 스타인벡은 이미 20세기

    •  

    • 중반에 “라디오·TV·영화와 겨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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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 유지해온 것은 경탄할 일”이

    •  

    •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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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20세기 말부터 등장한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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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과 뉴미디어들은 이전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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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위협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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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 조사에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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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흥 방안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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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 ‘공공도서관 증설’과 ‘독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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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성화’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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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공공도서관은 2005년 514

    •  

    • 개로 국민 9만3957명에 하나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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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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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1만2741명)이나 스페인

    •  

    • (8189명)과는 비교도 안 되고 터키

    •  

    • (4만6785명)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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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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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는 ‘아침 독서’ ‘북스타트’ ‘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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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한 책(One City, one Book)’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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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운동들은 걸음마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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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아직 책 읽는 사회를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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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반과 분위기조차 갖춰져 있지 않

    •  

    • 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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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맹 눈뜨기는 책 읽는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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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닫는 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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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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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 청소년은 무협지와 추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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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어른은 실용·취미 도서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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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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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책맹이 통계 숫자보다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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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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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작가 모루아는 “책 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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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 우리에게 속삭이며 우리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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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그것에 대답하는 끊임없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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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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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친지·친구 중에 책맹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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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가 있다면 이 해가 가기 전에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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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 책 한 권 선물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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