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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누구에게나 신화는 있다 본문
입력 : 2007.01.09 23:45
- ▲채인선·동화작가
-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게는 아름다운 관습이 하나 있다. 한창 자라야 할 벼가 시름에 잠긴 듯 잘 자라지 않을 때는 여인이 논으로 가서 벼 사이에 웅크리고 앉아 벼에게 쌀의 기원에 얽힌 신화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벼는 자기가 왜 여기 이 논에 있는지, 왜 여기서 잘 자라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다시금 자라기 시작한다는 그야말로 마술적인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내게 두 가지를 일깨워준다. 하나는 벼에게도 벼의 신화가 있듯 모든 생물에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이야기로 대변되는 신성이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가녀린 벼조차도 자신의 신성, 즉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 갈망은 계속 자라는 것을 멈추게 할 정도로 절절하다.
내 아이들이 자랄 때 나는 이렇게 하지 못했다. 존재의 근원이 닿아 있는 그 끝까지 손을 내뻗을 만큼 마음이 여유롭지 않았다. 나에게는 일상이 중요했고 일상의 이야기들이 곧 나날의 신화였다. 그 뿌리에 대해 막연히 가늠하게 된 것은 나이를 먹고 나서이다. 근원을 만지는 것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실존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얼마 전 다섯 살 조카애가 놀러 와 잠시 머물 때 나는 새를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너도 한때 저렇게 날아다니는 새였어. 멀리 우주를 여행하다가 지금 여기 지구의 작은 마당에 내려와 날개를 쉬고 있는 거야.”
내 말을 알아들었을까? 아이의 멋쩍은 웃음 뒤로 우주 밖 풍경이 지나간다. 내 말을 음미하듯 아이는 잠시 앉아 새가 막 날아간 나뭇가지를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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