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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네잎클로버 선물로 당신의 마음을 감동시킨 사람

신오덕 2007. 1. 11. 18:28

 

<119 감동시킨 네잎클로버 선물>

 



 
 
 
 
 
 
 
 
 
 
 
 
 
 
 
 
 
 
 
 
 
 
 
 
 
 
 
 
 
 
 
 
 
 
 
 
 
(과천=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10일 오후 4시. 경기도 과천소방서 구조구급대 사무실에는 뜻하지 않은 '행운'의 선물이 왔다.

80대의 할머니가 서류봉투에 담아 부끄럽게 내놓은 것은 비닐코팅된 책갈피 100개.

가로 15㎝, 세로 5㎝의 책갈피에는 네잎클로버 2개와 단풍잎 2개씩 코팅돼 있었다.

"7년전에 노환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 데 119 구급대원분들이 저를 살려 주셨어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 데 이제야 작게나마 보답하네요"

네잎클로버 책갈피를 만든 것은 위험한 일을 하는 소방관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운과 만복이 깃들기를 바란다는 뜻이라며 할머니는 소녀처럼 얼굴을 붉혔다.

할머니는 "이런 것은 뇌물이 아니니 받아 주실거죠"라며 애교섞인 농담도 곁들였다.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마저 구부정한 할머니는 10분동안 짧게 사연을 얘기한 뒤 한사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몇차례나 감사 인사를 한 뒤 돌아갔다.

200개의 네잎클로버를 수집하는 데만 몇달은 걸렸을 것이라며, 소방관들은 할머니의 정성에 말그대로 '감탄' 연발이었다.

과천소방서 구조구급대 최진만(44)계장은 "17년 소방관 생활에 이처럼 고마운 분은 처음"이라며 "손수 네잎클로버와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모아 코팅처리하고 구멍을 내 빨간 매듭까지 만드신 할머니의 따뜻한 정성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과천소방서 직원들은 할머니가 선물한 책갈피를 업무수첩에 꽂아 수호천사로서의 임무를 되새기고 있다고 최 계장은 전했다.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