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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만명을 모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신오덕 2008. 7. 26. 08:40
 
 
‘5위 추락’ 롯데, 500만 관중 목표에
 
어떤 영향 줄까
 

[JES 허진우] 롯데의 5위 추락은 프로야구 500만 관중 돌파에 독이 될까, 약이 될까.

 

24일 현재 롯데의 시즌 홈 누적 관중수는 99만 2510명. 25∼27일 한화와의 사직 3연전에서 7490명만 더 입장하면 13년 만에 한 시즌 100만 관중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롯데는 올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천명한 500만 관중 목표에 가장 큰 원군이다.

 

롯데는 올시즌 8개구단 관중(391만 8940명·24일 현재)의 25.3%를 차지하는 저력으로 단일시즌 최다관중 기록(126만 4762명·1995년 LG)조차 갈아치울 욕심을 내고 있다.

 

실제 시즌 초 롯데 돌풍은 올시즌 프로야구의 뜨거운 열기를 주도했고, 관중 증가 효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롯데가 7월 들어 5승 12패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부산 사직구장은 싸늘해졌다.

 

봄에는 3만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뒤에도 많은 팬들이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지만 지금은 한 경기 1만 명도 채 안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 16일 사직 KIA전에서는 올시즌 최소 관중(887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중수가 70%나 줄어든 셈. 성적에 민감한 롯데 팬들이 하나둘씩 사직구장으로 향하지 않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강 싸움에서 멀어질 경우 올시즌 최고 인기구단이라는 애칭이 부끄러워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롯데 구단측도 내부적으로 최근 관중 감소의 원인으로 성적 하락과 무더위를 꼽았다.

 

매년 7월이면 같은 이유로 관중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 롯데 관계자는 " 8위에서 치고 올라와 하는 5위와 1위에서 떨어져 하는 5위를 두고 팬들이 어느 팀을 더 응원하겠나 " 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다.

 

롯데가 4강에서 떨어질 경우 더 이상 관중 마케팅은 물건너 갔다는 의미다.

 

그러나 롯데의 '벼랑 끝 4위'는 오히려 관중수 증가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롯데는 승차 없이, KIA는 1.5게임 차로 4·5·6위에 자리하고 있다.

 

매 경기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롯데와 더불어 전국구 구단인 KIA가 28만 3426명으로 올시즌 관중 6위에 머무는 것은 시즌 초 부진한 성적 때문이었지만 최근 상승세에 관중이 차츰 늘고 있다.

 

롯데 역시 4위 싸움을 팬들이 다시 사직구장으로 향하도록 하는 흥행카드로 삼을 수 있다.

 

우천취소된 사직 롯데-KIA전 2경기와 광주 KIA-롯데전 2경기 등 4경기를 잠실구장에서 열자는 팬들의 요청에 야구인들 사이에서 조심스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역시 4강 싸움이 최고 흥행 빅카드라는 의미다.

 

롯데-삼성-KIA의 관중 마케팅 능력이 요구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