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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시간을 보라

신오덕 2008. 8. 8. 12:26

 

[베이징 2008] “100년의 꿈 이뤄진다” 들뜬 대륙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8.08 00:50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중국 대륙의 열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13억 중국인들은 축제 전야제를 맞이하듯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1908년 텐진의 한 언론이 올림픽 유치를 거론한 이후 1세기만에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데 고무된 듯 관영 CCTV 등 언론 매체는 하루종일 성화 봉송 과정 등 올림픽 관련 뉴스를 쏟아냈다.
 
인터넷상에서도 온통 올림픽 얘기뿐이다.
 
국가 주요 기관과 단체들은 물론 상당수 기업체까지 올림픽 개막일인 8일 하루를 쉬도록 하면서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베이징 시내는 주요 도로변과 건물에까지 오성홍기와 올림픽기가 내걸렸다.
 
특히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올림픽 그린은 밤이 깊어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궁전처럼 불야성을 이루며 화려함과 웅장함을 뽐냈다.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쉐이 메이(21·여)는 "모든 인민들이 올림픽에 대해 관심과 함께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젊은이들은 개막식이 다가오면서 더욱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바이두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재미있는 얘기도 많았다.
 
"올림픽 기간 휴가를 내자"는 어느 직장인의 제안에서부터 "월급을 앞당겨 받아 부모에게 TV를 사줘야겠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라디오라도 구입한다"는 등 소박한 서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날 베이징 시내 중심에서 시작된 성화 봉송이 이날 오전 중국의 자랑인
만리장성에서 다시 이어지자 중국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새벽부터 만리장성을 찾은 베이징 시민들은 오성홍기와 올림픽기를 흔들며 "지아요(파이팅)"를 외쳤다.
 
성화 봉송이 옌칭, 창핑, 순의, 퉁저우를 지나 오후 늦게 디탄공원까지 이어지는 동안 주변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만도 쏟아졌다.
 
많은 시민들이 성화를 보고 싶었지만 보안 문제로 인접 지역의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는 봉송로에 대한 접근 자체가 철저히 차단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심한 통제 속에 교통체증만 계속되고 인근 도로까지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일상생활에 대한 불편만 가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화 봉송 주자들이 주로 유명 인사와 부자, 관료 중심으로 이뤄진 데 대한 불평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환경당국이 지속적으로 대기 오염 등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날 베이징 날씨는 하루종일 흐리면서 공기가 맑지 않고 시야가 흐려지자 우려도 제기됐다.
 
또 개막일에 베이징 지역에 소나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자칫 개막식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중국 기상국은 8일 오후부터 해질 무렵까지 베이징 지역에 소나기가 올 가능성이 있지만 개막식이 진행되는 저녁 시간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