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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자신만의 생존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하라

신오덕 2008. 8. 12. 13:06

 

<조철선의 전략에세이>[AM7]

‘자신의 역량’ 냉정하게 직시해야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8.08.11 07:36

 

패션에 유행이 있듯이 경영에도 유행 트렌드가 있다.
 
90년대 들어 성장만을 추구하던 시대에서 차별화 중심의 마케팅 시대로 넘어오면서 고객 만족 경영이 유행하였고, 너도 나도 고객 만족을 외쳐댔다.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생존이 화두로 부상하자 리엔지니어링, 리스트럭처링, 다운사이징 등 경영혁신 기법들이 화제가 되었다.
 
늘 그렇듯이 기업들은 최신 경영혁신 기법들을 적용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
 
21세기 들어선 블루오션 전략이 유행을 탔었다.
 
그런데 이렇게 유행하는 경영기법들에겐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기법들은 기업들에게 확실한 성공을 안겨준다는 것과
 
둘째, 실제로 성공을 거둔 초일류기업들이 있다는 점이다.
 
피말리는 무한경쟁의 시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기업들에겐 이런 경영기법은 '만병통치약'처럼 다가온다.
 
선진 경영기법을 빨리 받아들여 추진하면 초일류기업들이 성공했듯이 자신들도 곧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이내 별 효과가 없음을 알게 되고, 조직 구성원들의 무지와 무능함을 탓하며 새로운 '만병통치약'을 구하러 다닌다.

어떤 경영기법이 유행을 타면 재벌에서부터 작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업들이 경영에 활용하려 한다.
 
물론 선진 경영기법들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며, 때론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에게 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칫하다가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꼴이 되어버리고 만다.
 
초일류기업의 경영기법을 모방하고 그 인력들을 대거 스카우트한다고 하루아침에 초일류기업이 될 수 있을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차근차근 기반을 닦으며 올라가야 한다.
 
특별한 비법은 부작용이 많은 법이다.

현재 자신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이에 맞게 경영할 줄 알아야 한다.
 
초일류기업이라면 선진 경영기법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이라면 자신의 역량에 맞게 실행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저 멀리 높은 곳에서 이런 저런 경영기법을 부르짖는다 해도 지금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눈은 멀리 바라보아야 하겠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심정으로 지금 한 걸음에 집중해야 한다.
 
창업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초일류기업의 경영기법을 창업기업에 적용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창업기업이라면 거창한 비전이나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 전략과 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보다 어떻게 생존 기반을 구축할 것인가가 지금 당장 필요한 전략이지 않겠는가!

대기업에 근무하다 퇴직한 분들 중에 창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능력이 뛰어난데도 실패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대기업에서 배운 전략이나 경영방식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게 맞는 전략이 중소기업에게도 맞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개개인의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남들이 성공했던 방식이라고 나에게도 효과적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자신의 길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전략이 당신에게 맞는 것인지 물어보기 바란다.
 
냉정하게 자신의 역량을 직시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