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2?

10월 수입물가 47% 뛰어… 물가상승 압력 커질듯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11.14 18:08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물가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1%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50.6%로 고점을 찍은 뒤 8월과 9월 각각 42.6%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에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10월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도 4.1% 올랐다. 전달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마이너스 4.4%로 1년2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9월(2.3%) 오름세로 방향을 튼 뒤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병두 과장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환율 상승세로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67.65달러로 지난 7월(131.31달러)의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6.92원으로 7월(1019.12원)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한은은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보면 10월 수입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1.1% 상승했고, 9월보다는 11.4%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물가도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38.6%, 전달에 비해서는 7.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