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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덕 2013. 2. 5. 09:00

 

'힐링캠프' 홍석천, "첫 커밍아웃은 한양대 동기들 앞에서…조혜련도 있었다"
한국일보|
김혜정 기자|
입력 2013.02.05 02:49
홍석천이 첫 커밍아웃은 대학 수업때라고 고백했다.

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MC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에서는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연예인 홍석천이 출연했다.

이경규가 "23년 전, 첫 커밍아웃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석천은 "제가 한양대학교 다녔는데 이런 소극장에서 교수님과 동기들 앞에서 첫 커밍아웃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89학번 동기들과 교수님들은 이미 홍석천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

↑ 사진: SBS

당시 연기 수업중 교수는 홍석천에게 "배우가 되려면 네 안의 것을 끄집어 내야 한다. 다 이해해줄테니 끄집어내야 한다"고 이끌었다. 홍석천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수는 "네 이야기를 해라. 꾸미지 말고 네 안의 것을 얘기하라"고 홍석천을 이끌었다.

결국 홍석천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밝히고 말았다. 그리고는 '학교를 그만둬야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홍석천의 이야기를 들은 동기들은 그를 감싸주고 함께 울어주며 고민을 나눠주는 동기애를 발휘했다. 그때 홍석천의 동기로는 개그우먼 조혜련도 있었다.

이외에도 홍석천은 방송에서 커밍아웃을 한 번 한 적이 있음을 언급했다. 방송에서 김한석이 장난을 치려고 동성애자인지 물었고 홍석천은 이때다 싶어 "맞다"고 답한 것. 홍석천은 편집 의사를 밝히지않았지만 PD는 자체적으로 편집했고 커밍아웃 기회는 날아갔다. 그러나 그 후로 방송가에서는 홍석천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커밍아웃 후 첫 단독 토크쇼로 '힐링'을 방문한 홍석천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홍석천 "난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하리수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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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하수정 기자]

홍석천이 자신과 하리수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경규는 2월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일반 사람들은 성소수자 개념을 잘 모른다. '홍석천과 하리수 차이점을 뭐냐?'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석천은 "택시 기사님들이 나보고 하리수처럼 예쁘게 성전환 수술하면 방송 많을텐데 왜 안하냐고 묻는다. 난 남자인데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고 하리수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성을 갖고 싶어서 여성으로 살고 싶은 사람이다. 둘 다 성소수자이긴 하지만 조금 다르다. 그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천이 "난 내걸 떼고 싶진 않다"고 장난스럽게 말하자 이경규는 "내가 이런 것 때문에 홍석천 출연을 반대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SBS E! 연예뉴스 | 조성필 기자]홍석천이 부모님의 영상편지에 눈시울을 붉혔다.

4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홍석천이 출연했다. 홍석천의 부모님은 영상 편지로 아들의 커밍아웃에 대한 심경 고백을 했다.

홍석천의 어머니는 “불벼락이지 우리 애가 왜 하필 그렇게 됐을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라며 “그때 결혼할 나이 아냐. 30대니깐 결혼을 지가 못하게 돼서 내가 너무 괴로웠지”라고 말했고 홍석천의 아버지는 “언젠가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있다. 우리 생전에 그게 이루어질지 희망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부모님의 영상 편지에 눈시울을 붉히며 “많이 늙으셨네요”라며 “결혼에 대해서 저는 알고 있어요”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힐링', 홍석천 통해 힐링 토크쇼 진면목 보여줬다

[스타뉴스 최보란 기자]
<사진제공=SBS>

홍석천의 코믹하고 호들갑스러운 모습 뒤에 감춰진 눈물이 있었다.

지난 4일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국내 1호 커밍아웃 배우 홍석천이 출연해 자신의 성정체성과 삶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 시작 단계에서 MC 이경규는 "사실 제가 섭외를 좀 반대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지 않겠나. 그렇지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먼저 홍석천에게 말을 건넸다.

지상파 방송에서 '퀴어개그'를 펼칠 정도로 방송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성 정체성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엔 아직은 조심스러운 감이 없지 않기 때문. MC들은 이처럼 조금은 신중하게 홍석천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꺼냈다.

홍석천은 '힐링캠프'를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여느 남자아이들과 다른 시각과 다른 애정관을 가졌던 점, 이를 가족들에게 털어 놓기까지 과정, 방송을 통해 커밍아웃을 하게 된 계기 등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그는 네덜란드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그가 이혼하고 자신에게 왔지만 끝내 지킬 수 없었던 사연을 공개하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내 사랑을 지켜야겠다"라는 생각에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님에게 다른 아들들처럼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는 데 대한 죄송함과 사춘기 조카들이 상처를 받을까봐 늘 조심스러웠던 행동들을 고백했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준비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모님은 "솔직히 아직도 다시 다른 사람들처럼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있다"라면서도 "힘내고 용기내라. 사랑한다, 우리아들. 언제나 사랑하지"라고 맹목적인 부모의 사랑을 전했다.

어린 줄만 알았던 조카들도 처음으로 삼촌에게 편지를 썼다. 필리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조카들은 "내 친구도 삼촌과 같은 아픔이 있었는데 삼촌 방송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어 고맙다고 하더라. 삼촌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멋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희망전도사가 되길 바란다. 삼촌을 사랑한다"라고 편지를 전했다. 조카들의 편지에 홍석천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주변 어떤 눈초리보다도 가족에 대해 마음이 무거웠을 홍석천에게 '힐링캠프'가 가족들의 진심을 전해 주면서 진정한 힐링을 선사했다.

또한 이경규는 이 같은 주제가 다소 어려운 시청자를 대변해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김제동은 홍석천의 이야기를 한결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설명해줬다. 한혜진은 친근한 이미지로 홍석천과 감성적이고 편안한 대화를 나눴다. 세 MC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이야기를 나눠 다양한 측면에서 토크가 진행될 수 있었다.

더불어 홍석천도 자신과 같은 고민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이들을 위한 힐링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에게 종종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어린 친구들도 있고, 그런 친구들의 부모님이 찾아와 상담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아이가 그런 고백을 하면 부모들이 당황스러워하며 때리거나 혼내거나 그런 반응을 보인다. 사춘기에는 스스로도 혼동할 수 있다. 나무라지만 말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커밍아웃 후 많은 악플과 힘든 시기를 겪으며 수차례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던 홍석천은 "인생은 B(Birth)와 D(Death)가 있다면 그 사이에 C가 있다. C가 선택(Choice)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뀐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희망이 메시지를 전달했다.

방송 말미 이경규는 "솔직히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모시길 잘했다"라고 말했다. 홍석천과 MC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함께 소통한 진정한 '힐링캠프'였다.

한편 이 같은 홍석천의 진심어린 고백에 힘입어 이날 '힐링캠프'는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방송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커밍아웃` 방송인, 남친 前아내와 대화하다 결국
기사입력 2013.02.05 11:20:46 | 최종수정 2013.02.05 15:06:09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한 이유를 밝혔다.

홍석천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네덜란드인과 교제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홍석천은 첫 만남을 회상하며 “네덜란드 친구가 있었다.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을 찍을 때부터 사랑했던 사람이었다”며 “본인이 동성애자인 줄 몰랐던 그는 클럽에서 춤추고 있는 내 모습에 반해 동성애자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홍석천은 네덜란드인에 대해 “뒤늦게 그 친구가 유부남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돌아가라고 했는데 이혼을 한 후 내게 왔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클럽에서 그 친구의 전부인과 삼자대면을 했다”며 “부인이 나를 보더니 ‘남편이 좋아하는 사람을 봤으니 이제 됐다’며 같이 춤추자고 했고 세 사람이 클럽에서 같이 춤을 추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네덜란드인과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후 미국 뉴욕을 건너갔지만 직장문제로 애인을 미국에 남겨두고 홀로 떠나오게 되면서 헤어지게 된 사연을 밝혔다.

당시 심경을 전하며 홍석천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 것이 커밍아웃을 못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며 “새로 다가올 사랑이라도 지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2000년도에 커밍아웃을 하게 됐다”고 커밍아웃을 어렵게 결심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홍석천 부모님이 아들의 커밍아웃에 대한 심경을 고백하는 영상편지를 전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