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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덕 2013. 11. 6. 09:44

 

색소폰 연주하는 원철스님 선행 '훈훈'

공연 성금 400만원 모아 불우이웃에 쾌척 연합뉴스 | 입력 2013.11.05 15:57 | 수정 2013.11.05 16:00

 

공연 성금 400만원 모아 불우이웃에 쾌척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속리산 법주사의 원철스님은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다.

속리산의 용머리 폭포 앞에서는 승복차림으로 색소폰을 부는 그의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1989년 늦은 나이에 출가한 그는 몇 해 전 종단서 운영하는 연꽃마을 양로원에 근무하면서 노인들을 위해 장구와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법주사로 거처를 옮기고 나서는 저녁공양 뒤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숲속에 자리를 잡고 하루 3∼4시간씩 색소폰을 연마했다.

그런 그가 색소폰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사찰의 신도와 관광객을 위해 매일 저녁 무료공연에 나선 게 계기가 됐다.

단풍 관광객이 몰린 10월부터는 '원철스님의 연탄나눔 후원 공연'이라는 공연주제를 내걸고 매일 오후 1시부터 색소폰을 분다.

인근서 색소폰 동호회원으로 활동하는 젊은 부부가 그의 공연을 도우면서 최근에는 제법 짜임새 있는 무대가 꾸며지고 있다.

그의 공연을 본 청중들이 한푼 두푼 내놓은 성금도 한 달여만에 400만원을 넘어섰다.

그는 4일 이 중 300만원을 속리산면사무소에 기탁했다. 나머지는 속리산 주변에 사는 할머니들에게 내의를 선물했다.

법주사의 사회국장직을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는 날씨가 추워지면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을 돌면서 찾아가는 공연을 할 예정이다.

원철스님은 "대중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색소폰 연주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중요한 일상이 됐다"며 "청중들이 좋은 취지로 내놓은 성금인 만큼 불우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