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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벗어나는 것을 찾아라

신오덕 2013. 12. 16. 10:32

 

 

 

[강북삼성병원]세상에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동지애를 느껴봅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나의 이야기를 펼치며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나를 표현하기가 싫어 게임의 세계에서 전투를 벌입니다.
오늘 밤 외로움을 잊게 해 줄 애인을 찾아봅니다.
이 밤 핸드폰을 만지며 나를 찾아주는 친구는 없나 뒤져봅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내일은 나를 인정해줄 누군가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멍하니 TV를 보며 외로움이 망각되도록 내버려둡니다.

외로움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위의 노랫말처럼 내가 있고, 나를 바라보는 너가 있어야 하는데, 너라고 부를 것이 없다고 느낄 때 외로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정신분석가인 코허트는 아이는 자신을 바라보며 기쁨을 느끼는 어머니의 눈빛에서 자신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느낌과 행동에 기쁨으로 반응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은 건강한 자기 이미지를 갖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아들여지며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확고하게 갖기 어렵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성인이 된 후에 자신의 실체를 바라봐주고 알아주는 사람을 갖지 못한다고 느낄 때, 감정을 공감하고 나누는 경험이 부족할 때 병적인 외로움으로 극대화됩니다.





정신과의사인 이병욱 교수는 '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라는 저서를 통해 외로움은 관계의 결핍 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매우 근원적인 결핍으로 항상 나를 보듬고 안아주는 엄마를 대신할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심리적 환경은 모자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원초적인 감정의 세계입니다. 모성적인 애정과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은 일생을 두고 뭔가 사무치는 그리움과 애정결핍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외로움이 심해지면 타인이 두려워져 스스로 고립되고 더욱 진한 외로움에 빠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거절을 당하거나 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 방어막을 치고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거절에 대한 알레르기의 시초 역시 젖 달라고 다가서는 아기를 밀쳐내는 어머니의 냉담한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나 잘하지"하고 다가서는 아이에게 " 누구나 하는 것을!" 하고 무시해버리는 경우 아이는 머쓱해집니다. 이러한 관계를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타인에 대한 불신과 의혹에서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자연히 인간관계에서 틈새가 벌어지고 외로움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어린 시절은 되돌릴 수 없으며 완벽한 어머니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도 자신의 괴로움과 현실적인 문제로 아이를 충분히 돌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들의 정신적 고통을 전적으로 어머니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가혹한 일입니다.

오히려 부모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지금 현재에서, 충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안전한 관계를 새롭게 맺거나 비틀어진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한가지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어머니와 분리되어 초기의 합일관계를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다시금 그때와 같은 완벽한 합일관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할 때입니다. 나의 외로움이 정상적인 애정의 부족함에 의해서가 아닌 완벽한 관계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면 마땅히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외로움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쉽지는 않지만, 나의 외로움의 근원을 알고 내가 현재 대처하는 형태를 알게 되면 이 괴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발걸음을 한걸음 떼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