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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 수비와 역습에 대응하라

신오덕 2014. 6. 19. 15:55

30분을 90분처럼.. 알제리전, 이근호처럼 뛰어라

출처 스포탈코리아 | 김성진 | 입력 2014.06.19 10:48
[스포탈코리아=이구아수(브라질)] 김성진 기자= A대표팀의 유니폼에는 '투혼'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경기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글자다. 러시아전에서 멋진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린 이근호(29, 상주 상무)는 한국축구의 투혼을 깨웠다.

이근호는 18일(한국시간) 열린 러시아와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비록 대표팀은 1-1로 비겼지만 이근호의 골은 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준 상징이었다.

그런데 이근호는 골만 잘 넣은 것이 아니다. 그의 왕성한 활동량은 대표팀이 후반전에도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에너지나 다름 없었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그는 경기 종료 때까지 38분 44초를 뛰었다. 그리고 이 시간 동안 4.896km를 뛰었다. 5km에 육박한다. 90분으로 환산하면 12km는 족히 된다.

물론 90분 동안 같은 속도, 움직임으로 뛸 수는 없다. 그러나 이근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러시아 수비진을 흔들었고, 동료들에게 볼을 연결하며 공격을 풀어갔다. 종횡무진 움직인 이근호가 있어 대표팀은 계속 경기를 주도하며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었다.

이근호의 플레이는 대표팀 선수들의 본보기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1분이든, 90분이든 상관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이기 때문이다. 투혼에 어울리는 플레이였다.

이근호는 러시아전을 앞두고 "많으면 40분을 뛸 것이다. 그 시간 동안 90분 만큼의 체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움직임과 골로 보여줬다.

이근호의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는 모습이다. 지동원은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밀집 수비와 역습에 능하다. 그만큼 더 많이 움직여 상대 수비를 흔들고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 이근호처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움직이고 뛰어야 알제리를 봉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