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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두마차의 경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라

신오덕 2014. 9. 25. 15:55

 

[사설] 삼성·현대重 등 간판기업 부진 비상이다
기사입력 2014.09.25 01:48:15 | 최종수정 2014.09.25 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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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를 견인해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놓고 어닝쇼크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협공에 시달리고, 현대자동차는 엔화 약세와 노조 파업이라는 고비를 만난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에는 대다수 증권회사들이 4조원대를 예상하고 있고 심지어 3조원대 영업이익에 머물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현대자동차도 계절적 성수기인 3~4분기에는 2조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해왔는데 올해 3분기에는 1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도 2분기에 1조10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이런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에서 25% 하락하며 2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피에서 한때 24%에 이르렀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시가총액 비중도 지금은 17.6%로 3년 만에 가장 낮다.

삼성전자현대차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부품업체들을 이끌며 한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쌍두마차다. 그러니 이들 실적 악화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점에서 걱정이 크다. 더구나 두 회사 주가 하락으로 발생한 국민연금 평가손실만 올해 3조원을 웃돌고 있으니 삼성전자현대차 실적 악화 충격이 참으로 일파만파다. 두 회사에 대한 우리 경제의 과도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여타 주력 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10대 그룹 계열 84개 상장회사를 분석해 보니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은 상장회사는 21개로 2012년 11개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제품ㆍ산업의 변화는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 하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고 그에 맞춘 구조조정은 필수다. 스마트폰ㆍ자동차에 이어 서비스산업 사물인터넷(IoT) 생명공학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