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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할 기반을 마련하라

신오덕 2014. 10. 29. 10:48

[매경춘추] 퀀텀 점프
기사입력 2014.10.28 17:23:25 | 최종수정 2014.10.28 18: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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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차례씩 오르내리는 계단은 누구에게는 출퇴근길에 걸어야만 하는 길이고 어떤 이에게는 오르기 힘든 장벽이고 어떤 이에게는 운동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일주일에 10층 계단을 두 번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 건강 계단을 만들어 홍보하는 지자체도 본 적이 있다.

계단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다른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퀀텀 점프(Quantum Jump)`라는 용어다. 이 말은 사실 물리학 용어에서 나온 말로, 양자세계에서 양자가 어떤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갈 때 계단 차이만큼 불연속적으로 크게 증가하며 상태가 전이되는 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경제학에서도 어떤 기업이 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뛰어난 실적을 거두었을 때를 퀀텀 점프로 표현한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은 필라멘트 실험을 할 때 모든 경우의 수를 죄다 넣어 실험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가 실험하다가 버린 쓰레기 더미가 2층 건물 높이에 달했다고 한다.

 

 

그가 연구 13일째 되는 날 2399번 실패를 거쳐 2400번 만에 전류를 통해도 타지 않고 빛을 내는 필라멘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399번에서 2400번 사이에 퀀텀 점프를 한 것이다.

퀀텀 점프는 그냥 기다린다고 일어나지 않는다. 도약할 발판을 만들어 두다가 상황과 기회가 맞을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나며 약진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이 되기도 하고, 획기적인 M&A가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겉으로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중단해 버리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물은 100도가 되어서야 끓는다. 열을 가하다가 99도에서 멈추어 버리면 물은 끓지 않을 것이다.

클라우드와 모바일 시대로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현재 환경은 IT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 걸쳐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이를 발판 삼아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이 향후 퀀텀 점프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로 인한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기약해 본다. 개선과 발전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한국 기업들이 갖고 있는 큰 경쟁력인 만큼,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한국 경제의 저력을 믿는다.

[김 제임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