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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기회는 용기있는 자가 잡는다

신오덕 2014. 12. 12. 11:03

[기고] ‘남아시아 교차로’ 미얀마에 주목하자
기사입력 2014.12.11 17:07:16 | 최종수정 2014.12.11 17: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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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의 사회주의 체제에 뒤이은 국제사회 제재 조치 등으로 거의 50년간 고립돼온 미얀마는 2011년 민선정부 수립 이래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18개국 정상이 참가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손색없는 면모를 보여줬다.

 

50년간 고립의 껍질을 벗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11월 정상회의에서도 18개국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 그리고 역대 최대 규모 대표단이 방문했지만 미얀마에는 최근 2년간 거의 매달 국가정상급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양곤에서는 각국의 문화공연 등이 매주 경쟁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높은 관심을 갖고 진출을 노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미얀마가 넓은 국토와 풍부한 광물자원, 5500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 경제 발전 잠재력이 큰 나라라는 점이다.

 

둘째는 아주 낮은 문맹률에다 유순한 성격, 그리고 값싼 노동력을 갖고 있어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미얀마가 갖고 있는 매력이다. 미얀마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몇 가지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미얀마는 우선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육교(land-bridge)라 할 수 있다. 지난 50여 년간 미얀마가 폐쇄 정책을 취하는 동안 동남아와 서남아는 서로 분리돼 각기 발전해왔다.

이제 미얀마가 개방하게 되자 태국과 인도, 중국을 연결하는 아시아 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되고 있고, 이 고속도로들이 완성되면 동남아와 서남아가 처음으로 연결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미얀마는 거대한 인구를 가졌지만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져 해상운송이 불가능한 중국 남부와 인도 동북부 지역에 해양으로 출구를 열어줄 수 있는 나라다.

 

이들 지역이 물자를 수출입하려 할 때 자국의 항구를 이용하더라도 해상으로 또 육상으로 수천 ㎞ 이상을 더 이동하는 물류비용을 지불해야 하나 미얀마 항구를 이용하면 이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말라카 해협을 우회하지 않고 동남아와 중국을 인도양으로 바로 연결하는 역할을 미얀마는 할 수 있다.

또한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를 중심으로 반경 1500㎞의 원을 그으면 그 원내에 인구 10억의 큰 시장이 존재하고 이들 지역의 임금 수준은 방글라데시를 제외하고는 다 미얀마보다 높다.

 

미얀마에 공장을 세우고 양질의 제품을 값싸게 생산하기만 하면 이들 제품을 장래에는 육로를 통해 이들 지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즉 미얀마는 10억 시장을 향한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2016년부터 아세안은 경제공동체가 출범하게 돼 10개 회원국 간 관세가 없어지거나 대폭 감소하게 되므로 아세안 회원국 내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게 수출경쟁력에 유리하다.

 

게다가 아세안 회원국 중에 투자를 한다면 앞으로 발전 잠재력, 지정학적 중요성,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미얀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각국 기업들이 미얀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얀마는 아직 전력, 도로, 공업용수 공급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취약한 편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선 이후에도 개혁·개방이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확실하게 된 이후에는 선점 효과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회라는 것은 앞모습은 안 보이고 뒷모습만 보이는 존재라고 한다. 앞면을 잡는 용기 있는 자만이 기회를 잡지, 뒷면을 잡아서는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이백순 주미얀마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