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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신오덕 2015. 3. 31. 09:13

위기론 운운하던 삼성화재, 진짜 위기에 닥쳤다 출처 에스티엔|이보미 기자|입력 2015.03.31 06:01

[STN=이보미 기자] 삼성화재가 진짜 위기에 닥쳤다.

V9 달성을 노리고 있는 삼성화재가 '막내' OK저축은행에 발목이 잡혔다. 홈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모두 0-3 패배를 당했다. 만약 오는 4월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OK저축은행이 승리한다면 삼성화재의 8연패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지난 30일 2차전 패배 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삼성화재의 밑천이 드러났다. 우리의 한계다. 해줄 선수가 없다. 언젠가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지금이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 [사진=뉴시스]

그렇다. 정규리그에서는 세터 유광우와 레오가 환상이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차지했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려도 레오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삼성화재가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 삼성화재는 1차전 1세트 초반부터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더불어 주축 유광우가 흔들렸고, 레오가 범실을 남발했다. 믿었던 레오가 주춤하면서 전체적으로 불안했다. 이에 라이트 공격수를 찾았지만 김명진, 최귀엽도 신통치 않았다. 결국 1, 2차전에서 한 세트도 얻지 못하며 연패를 당했다.

신치용 감독이 앞서 박철우의 공백이 느껴진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에이스 한 명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세터 이민규를 중심으로 시몬, 송명근, 송희채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OK저축은행과는 대조적이다.

늘 위기라고 말하던 신치용 감독의 말대로 삼성화재에 진짜 위기가 닥쳤다. 정규리그에서도 신 감독은 위기론을 펼쳤다. 10년 내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앞순위 지명권을 얻지 못해 자원이 부족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도 신 감독은 "제도 자체가 하위권팀들이 올라오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어찌보면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올라온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잘 버티자'고 외치던 삼성화재가 결국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프로 스포츠 사상 첫 8연패와 V9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기회는 있다. 대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는 삼성화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