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중국이 반도체마저 독식하려는 시도를 조사하라 본문

부자

중국이 반도체마저 독식하려는 시도를 조사하라

신오덕 2015. 7. 16. 10:01
[사설] 중국 `반도체 굴기` 대응할 국가 산업전략 있나
기사입력 2015.07.16 00:03:02 | 최종수정 2015.07.16 09:06:01
보내기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회사인 미국 마이크론을 2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최근 제안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마저 중국이 삼키려는 시도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한국에 큰 위기 신호다.

일각에서는 인수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절대 그렇게만 볼 일이 아니다. 칭화유니그룹은 국영기업인 칭화홀딩스의 자회사로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게다가 미국 인텔이 지난해 15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해 인텔의 지원까지 받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4조5000억원을 들여 중국 반도체 기업인 스프레드트럼과 RDA 마이크로일렉트로닉, 미국 휴렛패커드의 중국데이터네트워킹 사업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분야에서 급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마이크론 인수가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고,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한국은 잠깐의 시간을 벌었을 뿐이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 지원에 혈안이다. 지난 5월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선정한 10대 핵심 산업 중 제1산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정보기술`이다. 향후 10년 동안 반도체에 175조원을 쏟아붓겠다고 한다. 칭화유니그룹이 그 전략의 중심에서 270조원에 이르는 중국의 반도체 수입 대체 역할을 맡을 게 확실하다.

일단 한국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 측의 기술협력 제안을 국내 기업들이 거부한 것은 잘한 일이다. 반도체는 국가 전략 산업인 만큼 개별 업체 차원에서 결정할 일도 아니며 정부 차원의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술장벽을 치는 전략만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소비자들이 감탄할 제품을 만드는 게 유일한 성공 방정식이다. 조직문화를 뜯어고쳐 조직의 최말단까지 혁신이 숨 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중국의 제조 2025 전략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생산을 스마트화하고 반도체, 로봇, 신에너지 자동차, 수치제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여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반도체를 앞세운 중국의 `제조 굴기`에 대응하는 국가 차원의 산업전략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