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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에 집중하라

신오덕 2015. 7. 17. 10:33
[매경춘추] 문화의 쌍방효과성
기사입력 2015.07.16 17:57:58 | 최종수정 2015.07.16 17: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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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24억뷰를 향하여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H.O.T.가 1994년 처음으로 한류 1세대를 열었다면 15년 전 보아의 등장은 전성기의 예고편이었다. 열광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K팝은 수많은 별들을 탄생시키며 흐름을 이어갔다. 그녀가 일본시장에 정착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은 단숨에 세계 정상을 차지하였다. 창의와 실력, 철저한 준비와 SNS에 힘입어 초고속으로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류는 대중음악뿐 아니라 드라마로도 한국인의 진지함과 성실함과 가식 없는 연기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지구인의 가슴에 다가갔다. 이야기의 탄탄함과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배경, 출연자들의 성실함이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아카데미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배출된 감독들이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들의 성실하고 끼 있는 연기가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1000만 관객이 보게 만드는 힘이었다. 그 효과는 제품의 구매와 한국 관광으로 이어졌다. 중국 일본은 물론이요, 중동 동유럽 러시아와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세계인의 관심이 증폭되었다. 문화가 변화의 주역으로 자리 잡아나갔다.

외부요인이 문화예술과 관광업계에 충격을 던지기도 한다. 세월호 사건에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이 잠시 문화와 관광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는 철저히 외부 영향에 끌려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체 시스템의 움직임에서 문화관광이 다루어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시대 고품격 서비스산업의 중핵에 문화와 관광이 자리 잡고 있다. 한류가 한국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수출과 외래 관광객을 이끄는 반면, 국가 경쟁력 구성요소의 다수가 타 분야에서 관광을 좌우하는 구도가 얽혀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관광경쟁력 보고서 분석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관광의 취약요소 34개 항목 중 환경, 공항 수와 교통, 사회 치안, 가격 경쟁력, 외국인 투자, 조세, 고용, 정보통신 등 비관광 분야가 27개, 관광 직접 분야는 호텔객실 수와 가격지수, 데이터, 마케팅, 정부지출 등 7개였다. 문화 관광의 자체 기반 못지않게 국가 구성요소 전반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문화의 쌍방 효과성에 따른 전체 시스템의 균형적 구비가 중요함을 나타낸다.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