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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음식을 먹고 건강하라

신오덕 2015. 7. 17. 11:11

요즈음 한국 여름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침저녁 기온차가 심해 딱 여름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네요. 건강체질이라 몇 년간 감기 한 번 앓지 않던 저도, 이번 여름은 고생 좀 했습니다. 기력이 허하면 면역력도 떨어지기 쉽지요. 이 여름, 건강에 좋은 음식과 적당한 운동으로 원기 보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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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이런 식당 처음이야 오레노

 

미식 선진국 일본에는 가지각색 콘셉트의 레스토랑들이 존재한다. 그 중 긴자에 위치한 한 프렌치 레스토랑은 놀랄 만한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정통 프렌치 다이닝으로 각광 받은 바 있다. 단 레스토랑이 내건 원칙은 ‘서서 먹어야 한다’라는 조건이다. 물론 손님들도 만만치 않았다. ‘좋아, 서서 먹을 테니 음식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그렇다고 맛을 양보하지도 않을 테다.’ 결론은? 이 식당은 단숨에 인기 반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프렌치 뿐만 아니라 스패니쉬, 이탈리안 등 다양한 형태로 분점을 내게 되었다. 일본에만 33개의 레스토랑이 있는 오레노 레스토랑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 SNS를 통해 올라오는 지인들의 오레노 인증샷들이 심상치 않았다. 발신지는 도쿄가 아니라 이태원이다. 오레노가 한국에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줄 설 각오 단단히 한 후 당장 출동했다. ‘서서 먹는 레스토랑’ 이란 콘셉트을 그대로 가지고 온 오레노가 일본과 조금 달랐던 점은 스탠딩 테이블 외에도 일반 테이블이 있어 선택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음식은 프렌치와 이탈리아식을 모두 접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앉아서 먹길 원하면 일인당 약간의 추가 비용만 내면 된다. 가격이 저렴하니, 무엇이든 마음 푹 놓고 주문해도 좋다. 피자, 파스타는 9000원대부터 시작하고 화려한 애피타이저들도 6000원대부터 1만원을 넘지 않는다. 그 중 든든하게 속을 채워 줄 보양 메뉴로 푸아그라와 쇠고기 안심스테이크의 ‘로씨니’와 ‘로브스터 로스트’를 골랐다. 따로 설명 붙이지 않고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 이 음식들의 가격은 1만8000원, 1만8900원이다.

 

‘이 가격에 정말 이렇게 나와?’ 하면서 접시를 받기 전까지 반신반의하고, 먹으면서도 연신 ‘이게 어떻게 가능해?’ 라고 의문이 계속 들 것이다. 결론은, 가능하다! 지금 이태원으로 간다면. 집게살이 통통하게 입 안 가득 씹히는 랍스터를 냉동이 아닌 리얼 생물로 즐길 수 있다. 더 소문나기 전에 얼른 가서 즐기시기를!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7가길 8 영업시간 16:00~23:00 문의 02-794-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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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뷔페 제스트

세계 각국 보양식이 뷔페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을 소개한다. 마침 7, 8월 두 달간만 보양식 테마로 뷔페를 운영한다 하니 이번주 맛집 주제에 딱이다. 한식, 일식, 중식, 양식까지 전 세계 각국의 대표 보양식이 한 자리에 펼쳐졌다. 삼계탕, 소꼬리찜, 장어탕 그리고 등갈비와 바비큐 등을 양껏 덜어왔다. 중식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산과 바다의 진미들로만 만든 ‘산해황’을 꼭 먹어봐야 한다. 상황버섯과 인삼을 우린 육수에 농어와 전복, 자연송이를 넣고 찐 요리다. 좀 생소하지만 산동지방의 전통적인 보양식이다. 중국식 닭요리 ‘규화계’도 보양요리 중 하나다. 토종닭을 소흥주 소스에 재워 표고와 죽순으로 속을 채운 후 연잎으로 감싸고 소금을 덮어 구웠다. 소흥주향이 감돌아 입맛이 돈다. 보양식 특선뷔페는 한시적이라 8월 31일까지만 운영한다. 점심에 가면 7만원부터. 몸 보신한다 생각하면 투자할 만 하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콘레드호텔 2층 문의 02-6137-7100

 

영업시간 평일 06:30~10:30 , 11:30~14:30, 18:00~21:30

 

주말 06:30~11:00 , 12:00~14:30, 18:0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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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입 맛도 돌아오는 엄마 손맛 아자쓰

지인들이 추천한 일본식 가정 요리집이다. 소박한 동네 술집 분위기가 나는 곳인데 김소봉 셰프가 있는 곳이라 음식 솜씨가 상당하다. 여름 힘내기용 음식으로는 일본의 스모 선수들이 보양식으로 먹는다는 ‘창꼬나베’를 추천한다. ‘창꼬나베’의 육수는 닭고기로 낸다. 큰 냄비에 10시간 이상 끓여낸 육수를 붓고 소고기, 닭고기와 함께 갖은 채소들을 같이 넣어 익혀 먹는다. 알배추, 당근, 숙주, 버섯, 쑥갓, 곤약, 당근, 양배추, 파 등의 신선한 재료들이 고기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재료의 맛 하나하나가 잘 살아있다. 중간 즈음에 우동사리를 넣어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깔끔하게 오카유(죽)로 마무리해도 좋다. 바지락과 부추가 가득 들어간 ‘바지락부추우동’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 집의 보양 힐링푸드다. 창꼬나베(2만원), 바지락부추우동(1만30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36

 

영업시간 18:00~02:00 일 휴무 문의 010-2704-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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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과 전복의 화려한 조화 베네쿠치

백이면 백, 누구나 좋아하는 ‘명란파스타’. 필자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이 메뉴가 있다면 다른 것 볼 것 없이 주문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파스타에 명란뿐만 아니라 통통한 전복이 통째로 딱! 올려져 있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주문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이 허한 때에는 특히 더! 전복은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릴 정도로 맛과 영양의 보고다. 전복의 밋밋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입맛에 맞지 않는 이라도 명란의 짭조름한 간이 잘 배어 있는 파스타에 잘 익은 전복살을 올린 이 파스타를 맛 본다면 오늘부터 당장 ‘내 사랑 전복!’을 외치게 될지도 모른다. 베네쿠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명성 있는 곳이다. 전복파스타 2만4000원, 전복스테이크 4만80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5길 24

 

영업시간 10:00~23:00, 연중무휴(저녁 준비 시간 15:00~17:30)

 

문의 02-3444-7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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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도는 찬 요리 VS 더운 요리 만호

JW메리어트 서울의 대표 식당인 만호의 메뉴들은 언제나 신뢰가 간다. 특히 입맛 없는 요즘 같은 날엔 전복, 관자, 장육, 새우, 해파리 등 여덟 가지 산해진미가 면 위에 듬뿍 올라간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중국 냉면이 어떨까 싶다. 국물은 소고기와 닭고기, 그리고 각종 채소로 우려내서 진하면서도 담백하고, 꼬들꼬들한 면은 시원한 초록색을 자랑하며 자태를 뽐낸다. 초록색의 정체는 바로 시금치다. 보양 재료들과 어울려 시원하게 속을 달래주는 중국 냉면은 찬 보양요리의 대표격이다. ‘여름 음식은 이열치열이지’ 하는 분들에겐 불맛 강하게 볶아낸 사천식 가지요리를 추천한다. 매콤한 소스 덕분에 땀이 쫙 빠진다. 둘 다 입 맛을 돋우는 여름음식이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3

 

영업시간 12:00~22:00 (저녁 준비 시간 14:30~18:00)

 

문의 02-6282-6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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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스테이크로 든든하게 순대실록

순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순대실록’을 소개한다. 이 집은 기존 순대 말고도 선지를 뺀 ‘전통찹쌀순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순대에는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외국인들도 좋아한다. 한 마디로 담백하다. 또한 순대 속을 견과류와 살코기, 야채로 가득 채운 ‘순대스테이크’는 칼과 포크로 스테이크 먹듯이 썰어먹어야 제 맛이다. 맛도 맛이지만 재료와 조리 방법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슬로우 푸드로도 인정받고 있다. 순대가 분식의 울타리를 넘어 제대로 된 메인 요리로 등극한 것을 목격하는 순간이다. 순대스테이크 1만4000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27 우성빌딩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문의 02-742-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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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로 지친 몸에 활력을 다봉

 

반포의 터줏대감, 친근한 분위기의 호텔 더팔레스가 2010년부터 여러 번의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세련되게 변모했다. 예전부터 동네 식당처럼 친근하게 이 곳에 드나들던 어르신들이 꼽는 일식당 다봉의 최고 스태미나 요리는 장어 요리다. 여름철 쇠퇴한 기력을 보충하는데 으뜸인 장어는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노화방지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어정식’은 회와 초밥, 장어구이와 대합국 계란찜까지 포함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런 한상 차림이다. 다봉만의 특제 소스로 구워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장어양념구이는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소중한 사람 영양 보충시켜 주고 싶을 때 큰 맘 먹고 데려가고 싶은 곳이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160

 

영업시간 07:00~10:00,12:00~15:00, 18:00~22:00

 

문의 02-2186-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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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푸드 콩카레로 몸과 마음의 평화 산띠

요즘 이슈가 되는 슈퍼푸드들을 보면 대부분 인도인들이 늘상 먹고 있는 기본적인 식재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몸에 좋은 허브와 슈퍼푸드가 어우러진 인도식 카레는 훌륭한 보양식이 된다. 오래된 인도식당 ‘산띠’의 ‘차나마살라’, ‘달마크니’, ‘달떠뜨까’ 등의 카레요리들은 칙피(병아리콩), 렌틸 등이 듬뿍 들어가 건강에도 좋지만 고기카레와 비교했을 때 맛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차나마살라’는 히말라야콩이 들어간 매콤한 맛, ‘달마크니’는 콩에 허브와 크림소스가 들어간 맛, ‘달떠뜨까’는 정통의 맛이다. 입가심은 ‘라씨’로 한다. ‘라씨’는 인도식 요거트 음료로 향신료 가득한 슈퍼푸드 카레 3종과 잘 어울리는 음료다. ‘산티’는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든다. 여행 중 맛보았던 어떤 음식이라도 주문하면 메뉴에 없어도 다 만들어준다. 이유는 경력이 오래된 현지 셰프가 주방에 딱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차나마살라, 달떠뜨까, 달마크니 각각 1만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7길 2층

 

영업시간 11:30~23:00, 연중무휴

 

문의 02-6502-3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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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힐링 북촌가든

 

가든? 맞다. 고기집. 그런데 고기 이야기가 아니다. 이 집의 건강 보양식 ‘버섯샤브샤브’를 소개하려고 한다.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직접 재배한 버섯을 다양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인기 메뉴인 ‘버섯모듬샤브샤브’를 먹고 싶으면 2층 말고 1층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다. 각종 야채와 직접 재배한 버섯 한 보따리와 질 좋은 소고기가 서브된다. 신기하게 생긴 노루궁뎅이 버섯이 들어가면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가고 여기에 해산물과 광어회까지 추가하면 건강보양식의 최고봉이 완성된다. 버섯모듬샤브샤브 1인당 1만5000원, 노루궁뎅이 포함된 샤브샤브는 2만원, 해산물과 광어회까지 곁들이면 3만5000원이다. 밥 다 먹고 3층에 올라가, 마을 전경을 내려다 보며 한숨 돌리면 스트레스가 확 날라간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계동 133-6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2-3673-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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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대신 꼬꼬뱅 로마네꽁띠

삼청동에 분위기 있는 와인바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그 많은 곳들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로마네꽁띠’다. 2002년에 오픈했으니, 삼청동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부를 만한 곳이다. 당시에는 한옥을 개조한 와인바가 흔하지 않았던 터라, 골목 안 언덕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한옥 와인바는 신기하고 기분 좋은 곳이었다. 와인잔을 들고, 거리를 내려다 보면서 기분 낼 때 짝꿍 메뉴는 언제나 ‘꼬꼬뱅’이었다. 레드와인과 기가 막힌 궁합의 이 요리는 프랑스 서민들이 즐겨먹던 전통 닭요리다. ‘와인에 빠진 닭’이란 이름처럼, 만드는 방법은 와인에 8시간 이상 재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닭과 양파, 당근 등의 야채와 여러가지 허브들을 넣고 와인을 부어 오랜 시간 조려낸다. 닭고기가 입 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여름날 점심식사로 삼계탕 대신 꼬꼬뱅이 어떨까? 가격은 2만원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나길 83-6

 

영업시간 11:00~01:00(일 11:00~22:00) 문의 02-722-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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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달라지는 제철음식이 보양식 그람모키친

최병구 셰프와 파티셰인 연인이 꾸려가는 연남동의 가정식 서양식당이다. 재료 좋은 것들만 골라내 정성스럽게 요리한다. 일요일이면 쿠킹클래스가 열린다. 100% 예약제로만 운영되는데 테이블 3개의 작은 식당이라 그렇다. 놀라운 것은 이 작은 식당에서 매일 바뀌는 메뉴들을 가격도 확인 안하고 주문해서 먹는 단골들이 많다는 사실. 친근하고 푸짐한 메뉴라 서양식당이지만 전혀 위화감이 없고 제철음식이 보양식이라는 셰프의 철학이 탄탄한 단골층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음식도 하고, 빵도 직접 굽고 디저트도 만든다. 잼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자주 드나들수록 힘나고 건강해질 것 같은 식당이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32길 18

 

영업시간 12:00~21:30 문의 010-5146-3030

 

[사진제공 - 오레노, 콘래드서울호텔, JW메리어트호텔, 더팔레스호텔, 순대실록, 북촌가든, 산띠, 그람모키친]

 

원기보충 음식으로 힘내세요

 

기력이 허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