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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선생의 삶에서 배워라

신오덕 2015. 7. 29. 14:41
[기고] 광복 70년, 과학기술이 걸어온 길
기사입력 2015.07.28 17:23:45 | 최종수정 2015.07.28 1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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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우리나라는 일제 식민통치 체제에 있었다. 일제의 탄압은 사회 전반에 걸쳐 자행됐고 과학기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제는 고급 학문이라 할 수 있는 과학 교육을 철저히 통제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과학의 날`을 주창했던 김용관 선생을 비롯해 과학계몽운동에 참여한 많은 지식인들을 투옥시키고 식민 지배를 강화했다.

시련 끝에 찾아온 8·15 광복을 맞아 과학기술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이 대거 해외 유학에 나서게 된다. 우리 정부는 1960년대 중반 외국 원조를 받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설립해 해외에서 수학(修學)한 우수 과학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이후 1970년대의 `중화학공업 육성`, 1980년대의 `기술 드라이브 정책`, 1990년대 `탈추격형 기술혁신`, 2000년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개발(R&D) 투자 확충` 등으로 이어지는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과학기술 발전사에는 우리 현대사가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지난 6월 말 미래창조과학부는 `광복 70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고속도로 건설 기술을 비롯해 산림녹화 임목육종, 국내 최초 원자로,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 해수담수화 기술, CDMA 상용화, 인간형 로봇 휴보 등이 시대를 대표하는 성과로 꼽혔다. 하나하나가 자긍심을 갖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힘으로 일궈낸 업적들이다.

특히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속도가 최고조였던 1980년대에는 17건의 과학기술 성과가 선정됐는데 국산 전전자교환기(TDX) 상용화, 한탄바이러스 백신, D램 메모리반도체 등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위대한 기술들이었다. 또한 2000년대에는 고해상도 TV 기술,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 파이넥스(FINEX) 제철 공정 등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19건의 성과가 뽑혔으며, 2010년대에는 기간이 짧아 많은 기술들이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우주강국의 발판이 된 나로호 발사체, 원자력 기술 수출의 새 장을 연 SMART 원자로 등 온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성과들이 포함돼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10개 주요 업종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2년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조선 1.7년, 반도체와 자동차 1.5년, 이동통신 0.9년, 바이오 분야 0.7년 등으로 머지않아 중국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주요 기술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선배들이 식민 지배에 이은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과학기술로 일어섰던 것처럼 지금 우리는 다시 과학기술의 힘으로 위협받고 있는 국가경쟁력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인이 마음 놓고 R&D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학, 출연연구기관, 기업들이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정부는 R&D 투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정부 R&D 혁신 방안`을 수립해 발표한 바 있는데, `중소기업 지향의 R&D 지원 체제 개편` `수요자 중심의 연구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을 주요 과제로 하고 있다. 핵심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해 세계적인 수준의 히든챔피언을 탄생시킴으로써 과학기술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과학기술 정책의 성공은 국민의 폭넓은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한다. 28일부터 6일 동안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지난 70년의 과학기술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30년을 전망하는 `과학창조한국대전`이 개최되고 있다. 광복 70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큰 이번 행사에 아무쪼록 많은 국민이 참여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번 행사의 주제처럼 `과학기술이 이끄는 새로운 도약`에 동참하길 기대해본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