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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신오덕 2015. 7. 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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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글로벌 시대의 매너
기사입력 2015.07.29 17:37:03 | 최종수정 2015.07.29 17: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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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대사였던 이 문구는 올해 초 큰 인기를 얻는 유행어가 되었다. 필자는 이 유행과정을 보며 예의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 가운데, 한국은 예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필자 또한 서아시아권에서 태어나 어른을 공경하고 예를 갖출 것을 배우며 자랐다. 그러나 예의를 갖추는 방법이 소통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은 적이 있다.

GE 근무 초기 미국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을 때였다. 동료들에게 예의를 갖추고자 필자는 발언의 차례를 차분히 기다렸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무례한 행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내게 발언 기회가 오지 않았고, 이는 결국 필자가 맡고 있던 비즈니스의 고객들을 위해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아무런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해 필자의 고객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 글로벌한 업무 환경에서는 발언 차례를 기다리며 예의를 갖추는 행동보다 효과적인 경청과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함을 깨달은 값진 경험이었다.

한국에서는 "나이스(nice)해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 착하고 친절하라는 의미다. `나이스`하다는 말에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지만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기업 내부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동료 간에 예의를 갖추기 위해 그저 `나이스`하게만 대하는 것이 오히려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지 못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GE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는 팀 내, 지역 간, 나아가 국가 간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소통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생명이다. 조직구성원 간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 보다 나은 아이디어가 도출되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삶은 소통 그 자체이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이다.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소통 기술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매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아 무사비 GE헬스케어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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