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치매에 드는 비용을 점검하라 본문

부자

치매에 드는 비용을 점검하라

신오덕 2015. 8. 7. 09:09
[매경춘추] 치매 극복의 노력
기사입력 2015.08.06 17:51:47 | 최종수정 2015.08.06 17:52:55
보내기

 

최근 치매 걸린 배우자를 간병하다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가는 사건들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치매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라면 모두 겪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기까지 기껏해야 11년 남짓 남았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의 가장 큰 화두는 치매, 당뇨, 뇌졸중 등 심각한 노인 질환으로부터 파생된 문제들이다. 치매환자 수는 고령화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증가해 2013년 57만명에서 2024년에는 101만명으로 그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2020년에는 치매에 드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노인 질환 문제를 단순히 가족의 테두리가 아니라 범사회적인 화두로 봐야 하는 이유다.

현재 지역보건센터에서 무료 치매 검사와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노인 질환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치매의 조기진단과 치료를 가능하도록 하는 의료 솔루션 개발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현재 국내 신경정신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의 뛰어난 의료진이 함께 협업하며 `한국 알츠하이머 치매 뇌영상 선도 연구사업(K-ADNI)`을 진행 중이다. 한국형 치매 특성을 파악하면서 일본 등 이웃 나라들과의 호환 연구를 병행해 글로벌 치매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GE헬스케어도 새로운 PET 영상진단의약품을 개발해 K-ADNI의 연구활동을 돕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이른 시일 내에 좋은 결실을 이루어 치매 또한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한 가정을 넘어 사회 전체를 송두리째 흔드는 치매.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그저 나와 내 가족만 피해 가기를 바라며 떨고 있어선 안 된다. 현대 의학 기술의 발전과 의료진의 연구 노력에 관심을 갖고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이뤄지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매는 누군가의 뇌에 예고 없는 불청객으로 찾아와 우리의 행복한 삶을 망가뜨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아 무사비 GE헬스케어코리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