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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라

신오덕 2015. 8. 17. 11:23
[사설] `세계경제 9월 위기설` 심각하게 받아들여라
기사입력 2015.08.17 0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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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악화일로다.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가치 절하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와 주식시장이 일제히 폭락했는데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데 중국이 이런 초강수를 쓰고도 경기 회복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시아 전체가 경제위기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시시각각 우리 경제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 중 77%가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한국은 미국을 따라 곧바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처지여서 대응 전략이 마땅치 않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대부분이 총체적 부진에 빠지면서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엔, 유로, 위안화의 경쟁적 평가절하에 버텨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세계 금융시장에는 미국 9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연쇄 부도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파다하다. 수출·내수 모두 최악인 데다 메르스 여진까지 남아 있는 한국 경제는 조그만 외부 충격에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수출이 당장 더 고꾸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주식·부동산 시장 부양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려던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1994년 위안화 절하 후 한국과 태국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1997년 외환위기로 연결됐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으므로 정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기업의 기민한 대응이 중요하다. 각국 정부와 금융시장의 인적 네트워크를 풀 가동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게 대책을 마련해도 막상 위기가 닥치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최경환 경제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기 바란다.